4월 18일 이른시간부터 숭례문이 보이는 수선전도 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습니다.
왜 모였나구요?
바로 세월호 진실, 인양을 기원하는 서울KYC봄순성!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예전부터, 한양도성을 완주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KYC 회원 및 지인분들과 함께 순성을 하며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길, 실종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바닷속의 세월호가 온전하게 인양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2015년 봄순성 출발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않겠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겠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서 노란 리본을 준비했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정성스레 만든 리본이랍니다.
하나는 본인이 달고, 다른 하나는 지인분께 전해주며
세월호의 진실, 인양 기원을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달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두개말고, 여러개 달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배’ 안에 순성을 하며 이루어지길 바라는,
세월호를 생각하며 소원도 적어 옷과 가방 등에 붙였습니다.
노란색 배위에 새겨진 소원은
가라앉은 진실인양!
기억해야 할 것도 많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겠습니다.
실종자분들이 돌아올 수 있는 진실된 인양이 빨리 이루어지길…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 진실 인양하라!! 등 이었습니다.
세월호 진실, 인양을 기원하는 서울KYC 봄순성 참가자들이
인왕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돈의문 터를 지나 선바위와 해골바위도 보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인왕산 정상입니다!
모처럼의 깨끗한 날씨에, 인왕 정상에 오르니
600년 역사도시 서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생각보다 곳곳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이 남아있고,
파란 하늘 덕분에 늦봄의 기운을 잔뜩 받아서 갑니다.
가는동안에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이렇게 사진도 찍었구요.
노란 리본과 배 덕분인지 지나시는 분들도 저희를 보고 세월호를 떠올리시는것 같았습니다.
인왕을 넘고 창의문에 도착한 뒤, 신분 확인과 바꾼 패찰을 목에 건채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만나는 군인들마다 우리를 보면 무전치기 바쁘고…
인왕에서도 그러긴 했는데 백악은 살짝 분위기가 더 강해졌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우린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순성을 할 뿐인데 말입니다..”
백악마루에 올라 인증사진!
안내를 할때에도, 사진을 찍을때에도 내내 군인이 옆에서 호위를 합니다.
그저 노란 리본, 노란 깃발 뿐인데 뭐가 그리 걱정인걸까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봄순성인데
누군가에게는 두렵고, 감시해야 하는 일인가봅니다.
그래도 개의치않고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대로! 백악을 넘었습니다.
쉽지 않은 인왕과 백악을 넘고나서, 낙산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걸었습니다.
서울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우리가 걸어온 저 멀리 보이는 인왕과 백악의 풍경이 멋지게 들어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 많던 팔각정 앞~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라! 깃발이 잘 보이게 셋팅해놓고 찰칵!
목멱을 걸어 내려오는 중!!!
반가운 오창호 회원님이 잘생긴 아들과 함께 마중을 나오셨네요~~
반갑게 인사하고 다 함께 사진을.^^
이쯤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들과 함께 나오셨다는데
정말 딱!! 마주쳤어요. 마중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며, 이른아침 출발하였던 숭례문 앞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실! 인양을 기원하는 서울KYC 봄순성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순성을 완주하고 세월호 범국민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이순신 동상 뒤, 저 멀리 보이는 백악
오늘 우리가 넘어온 백악이 바로 저기 있네요.
백악아래 펼쳐진 서울. 광화문 광장은
진실을 요구하는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물대포와 최루액, 캡사이신을 마구 살포하고
유가족들과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을 범죄자마냥 대하며 해산명령에 경고 방송까지…
서글프고, 분노 가득한 밤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진실이 밝혀졌나요?
304명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여전히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세월호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채, 바닷속에 그대로입니다.
6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만든 세월호 특별법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훼손하는 시행령은 당장 폐기되어야하며!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되어야 합니다.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을 위한
함께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서울KYC 봄순성에 함께해주셨던 분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광화문 광장에 함께해주셨던 회원분들 감사합니다.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그날까지! 서울KYC는 열심히 행동하겠습니다.
그 행동에 함께해주세요^^
글 정리 : 신미정, 우미정
사진 : 조인숙, 신미정, 최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