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책읽기 모임 4월 생각의 골목길
역사, 소설, 평전, 정치교양, 인문학 등등
회원들과 함께 한권의 책을 읽고,
책속에서 느낀 각자의 다양한 생각의 나눔을 합니다.
4월 생각의 골목길은!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입니다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감옥의 역사를 통해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권력관계와 구조에 대해 파헤친 책으로,
단지 이것은 감옥에 국한되지 않고,
정부, 기업과 같은 거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가 처벌과 감시를 통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때마침 평화길라잡이 8기 회원들이 수습활동 중이기도 하고!
혼자서는 읽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과 번역체의 어색함 등등
함께 읽어서 좋은 이유가 여러가지 있다고 합니다.
따뜻한 봄바람 맞으며~ 머리아픈 책 한번 같이 읽어볼까요?
4월 생각의 골목길
일정 : 4월 28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함께 읽는 책 :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
장소 : 성북동 사무국 나무테이블
[책소개]
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감옥과 처벌의 내면적, 외형적 변화를 통해 근대 이후 행형사법제도와 권력관계를 규명하고있다.
감옥을 정점으로 하는 감시 처벌의 기구인 가정, 학교, 군대, 병원, 공장 등을 분석하고
사실상 근대사회를 감금사회, 관리사회, 처벌사회, 감시사회로 이해하였다.
이 책은 외형적인 형벌의 변화도 결국 권력의 자기보호책이었음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보다 정교해진 행형기술이 사회전체를 통제하고 조종하는 국가관리술로 발전했음에 주목하고 있다.
감옥, 소년원 등에서 주로 활용됐던 복종, 시간표에 의한 인력관리,
규율에 대한 강조가 군대, 학교, 병원, 공장 등 사회전체에 적용되었다고 말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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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생각의 골목길]
생골도서 : 이창근의 해고일기
참여한 이: 국혜정, 김소원, 우미정, 이재정, 임영희, 정재하, 조인숙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웅크린 몸을 일으키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려고 하는 지금에도
매서운 바람을 맞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바로 쌍용자동차 해고자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입니다.
3월 생각의 골목길 도서는 [이창근의 해고일기]였습니다.
해고일기 180쪽을 보면 기타노 다케시
[일본지진피해를 ‘2만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으로 생각하면 피해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2만 건이 있었다.”라고 정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사태는 사회보호막 없이 생명의 끈을 놓은 26건의 사건과
지금도 아픔과 고통을 이어가고 있는 187개의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쌍용차 문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느 순간 대한문의 분향소도, 쌍용차 기사도,
이 분들의 목소리도 익숙해져버려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마음이 저릿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금 우리들의 많은 연대와 실천이 힘을 보태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무거운 바람을 맞았던 3월의 생골이었습니다.
[해고일기 후기]
쌍용차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 다양하지만
진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는 지금도 굴뚝에 올라가 계속해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책도 나오게 된 것 같다.
이창근씨가 시사인, 한겨레, 경향신문 등 신문사에 기고한 글을 엮은 책이다 보니
쌍용차 사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잘 정리된 것이 아니기때문에
쌍용차 문제에 대해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 쌍용차의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쌍용차 사태와 비슷한 이슈들이 최근 법리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헌재가 결정하는 것은 모두 옳은 일인가 하는 데에 의문이 생기게 된다.
법이 ‘나’를 지켜주는 테두리였다고 생각했는데, 현재와 같은 처사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노동사가 과연 발전한 것인가, 고민스러웠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고 분신을 했던 전태일의 1970년과 지금이 과연 많이 다른가.
노동환경이, 노동자의 권리가! 어떤 면에서 개선되고 보장되고 있는지 안타까운 지경이다.
사회에서 노동조합에 대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이 부재하다.
언론에서 시위하거나 농성을 하는 모습으로 노조를 대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것 같다.
책에서 언급된 유럽의 노동문제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해고된 노동자에게 국가는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된다는 대목에서 놀라웠다.
우리사회에서는 일자리를 잃었을 때 사회적으로 보호받기 힘들지 않은가.
한국사회는 가지고 있던 것을 잃으면 대체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 문제는 단지 직장을 잃어서 발생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직장을 잃고 쌍용차 해고자라는 인식이 그 다음 사회로 나가는데 발목을 잡고 낙인이 되어
구조적으로 해고자들이 고립되어 결국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이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마지막, 최후의 보루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정리해고라는 대응책은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제에서
가장 마지막에 써야할 대응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가장 먼저! 아주 쉽게 남발하는 것이 문제다.
자본의 부정적인 속성을 컨트롤 할 수 있는가?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등의 문제가 법리적으로만 해결하는 문제인가?
정치적으로 충분히 협상하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인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거나, 굴뚝/철탑에 올라가고
1년, 2년, 1000일, 10년이 넘어가는 장기 투쟁으로 이어져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노동소외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국민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뒷심이 부족한 것 같다.
쌍용차 문제도 시민들의 집회와 같이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 국정조사까지도 갈 수 있게 했으나
조사결과가 제대로 나올 때까지 지지하거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대법원에서도 유효하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
노동문제뿐만 아니라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연대’가 큰 지지가 될 것이다.
기본이면서, 가장 어렵고도 쉬운 연대의 가치! 이것을 기억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