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책읽기 모임 “생각의 골목길” 9월 공지입니다
8월 생각의 골목길을 낙산공원에서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살랑살랑 바람도 즐기면서 하다 보니 평소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낙산공원에서 하는 생각의 골목길 분위기가 꽤 좋았기 때문에 날씨가 더 쌀쌀해지기 전에 9월에
한 번 더 낙산공원에서 생골을 진행하려고 하니 이번 달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8월 생골을 하면서 도서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국내 및 국제사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는데,
다시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중동의 현대사를 제대로 파악하고 현재의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의 책들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에 추천받은 도서를 공지하며, 생골에 오시기 어려우시더라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9월 생각의 골목길 때 뵙겠습니다!
* 9월 생각의 골목길 모임 공지 *
◎ 생골 일시 : 9월 23일(화) 19:30~21:30
◎ 생골 장소 : 낙산공원
◎ 생골 도서 : 홍미정, 서정환 저 [울지마, 팔레스타인]
*책소개
희망이 묶인 땅,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울지마 팔레스타인』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2011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들의 처참한 삶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탈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그 배경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이스라엘이 점령촌, 분리장벽을 건설하는 등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강점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렸다.
또한 저자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가로막는 세력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더 늦기 전에 유엔과 미국 등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들임을 인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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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각의 골목길 후기]
일정 : 8월 20일 수요일
참가 : 김소연, 김은진, 임영희, 최명숙, 우미정
이번 생각의 골목길은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고 싶어 낙산공원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간식이 모이고보니!!! 낙산공원 정자에서 저녁 소풍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8월 생각의 골목길 도서는 [알베르카뮈-이방인]이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7월에 진행되는 것이었는데 세월호 100일 추모집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8월로 생각의 골목길을 연기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소설.
젊은 무명 작가였던 알베르 카뮈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다.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알제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뫼르소.
그는 교육을 받았지만 신분 상승 욕구나 야심이 없고 생활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이상할 정도로 주위에 무관심한 청년이다.
그런 그는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데,
변호사와 재판관, 사제 등 그를 도우려는 누구도 뫼르소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 또한 주위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카뮈는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뫼르소의 삶, 죽음에 이르러서야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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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 대한 번역논쟁이 뜨거웠는데 기존의 김화영 교수 번역의 이방인과
이정서 번역의 이방인을 읽어보았을 때 느낌이 사뭇 달랐다.
이정서 번역의 이방인은 읽기에 수월한 편이었으나,
책 뒷부분에 상당히 많은 분량으로 김화영 번역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책을 왜 새롭게 번역하게 됬을까..?
– 중국평화기행을 가기 전에 박한용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아나키스트와 공산주의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실제로 공산당원이기도 했던 카뮈의 모습이 작품 속에서의 뫼르소의 모습과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
– 알베르 카뮈는 작품을 세 가지 형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이방인이라고 한다. 이방인을 집필했을 당시가 이십 대에 불과했는데
부정, 긍정, 사랑 등 작품 세계에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작가가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사람들이 정해놓은 룰과 모습대로 살지 않으면 이방인이 되는 부조리한 모습의 사회에서나
법정에서 자신을 앞에 두고 재판이 진행될 때에도 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히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뫼르소의 태도가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읽다보면 주인공에 빙의할 수 있었다.
– 뫼르소는 자신의 감정대로 사고하는 삶의 자세를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뫼르소가 부조리를 받아들이는 인간형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 책 156쪽 구절이 인상 깊다.
사법체계의 메커니즘은 여기서 그 부조리함과 주관주의(예심판사나 검사나 다 같이 어떤 기독교심리학에 따라 심문을 진행합니다),
오직 우연만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논리의 남용,
체계적이고 수미일관한 설명을 한사코 제시하려는 욕구 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이것이 사형선고의 메커니즘이며 죽음을 예고하는 메커니즘인데
그 속에서 정작 개인은 으깨어지고 부정되고 잊힙니다.
– 대표적인 실존주의 문학자로 사르트르와 함께 알베르 카뮈가 꼽히는데,
알베르 카뮈는 자신이 실존주의 작가가 아니라고 부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품 자체 성격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실존주의 작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같다.
후기 작성 _ 김소원(평화길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