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각의 골목길 ‘전봉준, 혁명의 기록’

By |2014-12-08T09:50:47+00:0012월 8th, 2014|3% 충전소|

평화길라잡이 회원모임으로 시작해서,
올해 서울KYC 회원 회원 소모임으로 확대해서 진행한  책읽기 모임 “생각의 골목길”

회원들이 한달에 한번씩 읽고싶은 책을 선정해서 같이 읽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토론 모임 생각의 골목길이
3월부터 시작해서, 7월 휴가를 제외하고!
매월 한권씩 총 여덟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올한해 생골에서 같이 읽었던 책들… 한번 보실까요?


3월, 4월에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주셔서.
돌아가면서 한마디도 겨우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는 좀 줄었네요.
소수 정에 회원이 다양하면서도 깊이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선거 기간에 읽었던 선거제도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
한국의 몽마르뜨 낙산 공원에서 읽었던 이방인
끝나지 않는 전쟁. 팔레스타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9월의 책.
‘피케티’열풍에 힘입어 선택했던 불평등경제
……………………………………..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더욱 풍성한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3월, 생각의 골목길에서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걱정했던 첫 시작이 기억에 선명한데,
한 달에 한번씩 책 이야기도 하고 회원들과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수다도 떨면서
머리와 가슴이 모두 풍성했던  생각의 골목길이 올해 마지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4년은 동학농민운동 12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했고,
인물 평전은 한번 꼭 읽어야겠다는 의견에 따라
12월은  이이화 선생님의 <전봉준, 혁명의 기록>으로 선정했습니다.
올해 발걸음 못하셔서 아쉬우셨던 여러분!!
마지막 생각의 골목길에 함께해주세요~

* 12월 생골 모임 공지 *
◎ 생골 일시 : 12월 22일(월) 19:30~21:30
◎ 생골 장소 : 서울 KYC 사무국 나무테이블
◎ 생골 도서: 이이화 『전봉준, 혁명의 기록』

[책소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주도한 휴머니스트 전봉준을 되살리다!
『전봉준, 혁명의 기록』은 민중역사학자인 이이화가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재조명한 전봉준 평전이다. 저자는 오직 진실만을 추적하기 위해 의심하고 고증하기를 반복했다. 동학농민전쟁의 기억이 스민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고, 현지인의 증언을 수집하면서 얻은 조선 관료들의 기록, 후대 연구자들의 평가와 일본의 기록물까지 꼼꼼하게 추적했다. 이로써 가난에 내몰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민중의 삶을 목격했던 성장기부터 역적으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지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정의와 평등, 자유를 위해 저항한 인간 전봉준을 복원해 냈다.

전봉준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 시선으로 나눌 수 있다. 민중에게는 절망적인 현실을 개혁할 ‘희망’이었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지배세력에게는 ‘역적’이었으며, 일본에는 조선 침략의 ‘도구’로 이용가치가 높았다. 이 책에서는 불평등과 부자유에 시름하던 온 민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아래로부터의 변혁운동으로 농민 봉기를 주도한 ‘휴머니스트’로 접근했다. 개혁 혁명가 전봉준은 신분과 남녀의 차별이 없고 외세를 물리친 독립국가를 열망했다. 하지만 120년이 지난 오늘날 과연 전봉준이 바라던 평등과 자주의 세상이 열렸을까. 저자는 새로운 불평사회가 빚어지고 있는 양상에 안타까워하며 전봉준을 이해하고 기억하고자 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11월 생각의 골목길 후기

생골 일시 : 2014.11.27.(화) 19:30~21:30
생골 장소 : 서대문역 카페베네
11월 생골 도서 : 푸른 눈, 갈색 눈
참여한 이 : 김소원, 안은정, 최명숙 총 3명 참여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했던 책이었다.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전쟁도 없고, 기아도 없어 예전보다 더 평화로운 환경임에도 평화롭게 느껴지지 않는 환경인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자신에 대해 차별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차별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학습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전혀 차별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으로 억제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 마음 안에는 차별의 씨앗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유리한 차별에 놓이게 하는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 흑인소년에게 가해졌던 총격사건과 같은 경우는 차별에 대한 극단적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미국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문제라면 한국사회는 이주노동자 또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이 문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우리사회는 다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부와 명예를 바탕으로 상대적 우월감을 가지는 차별이 일상화되어 있는 모습인데, 이런 사회분위기가 기성세대를 통해 오랫동안 학습되고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 분위기가 전환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기성세대들보다 요즘의 어린 친구들이 차별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적이 우수한 학급 아이들에게 먼저 급식을 받게 했다는 최근의 기사를 보면 학교 내에서도 차별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교사조차 학급 내 구성원에게 줄을 세우고 있고, 다양한 차별들이 일상화되어있는 문화 속에서 반 차별적 의식을 기르는 것이 가능하겠나, 하는 우려인 것이다. 그럼에도 SNS나 인터넷을 볼 때 이러한 시각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10, 20대의 의견들이 많은 것을 보면 오히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겠다.

-책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차별 워크숍을 실시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차별을 받는 대상자들이 서로 연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간섭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이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면하는 모습이 애석하게 느껴졌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차별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규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사회인 경우가 많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라이스빌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차별의 대상인 푸른 눈으로 명명해지자 무력감을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차별을 받고 있는 이유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음에도 저항할 힘을 점점 잃어간다. 지금의 우리 사회에 빗대어보았을 때에도 나를 규정짓는 것들이 타당하지 않은 차별이라 할지라도 차별 받는 상황이 익숙해지면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엿볼 수 있지 않은가.

편견은 사람들의 삶을 그들이 살아가는 대로 제한하고,
시야를 좁히며, 세계를 축소시키는 역할에 불과하지만
차별은 다른 삶을 불구로 만든다는 책의 문구가 인상 깊습니다.
마틴 루터 킹도 차별에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차별이 우리 안에서 어떤 결과를 낳는지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리// 김소원. 우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