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성역없는 진상조사! 끝까지 밝혀줄게!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By |2014-11-21T10:44:47+00:0011월 21st, 2014|3%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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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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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여러 청년단체들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꽃같은 아이들을 떠나보낸 뒤,
진실을 위해 지금까지도 목소리를 내고 계신 세분의 아버님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간담회 자리를 가져보니 그동안 언론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가족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는지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KYC 회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11월 20일,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서울KYC 회원 간담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 학생 가족과,
그 현장에 계셨던 일반인 생존자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서 함께해주셨습니다.

간담회에 함께해주신 서울KYC 회원들의 소개가 끝난 뒤
세월호 참사 200일 영상인 ‘엄마의 200일’을 시청하였습니다.

엄마의 200일 영상 보기(링크)_http://youtu.be/pERGrONw61Q

200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 시간동안 가족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지내왔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을 안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화물차 기사일을 하며 4월 16일 세월호에 올랐던 생존자분은
현장에서 많은 아이들을 구조하셨던 분이십니다.
배가 기우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자신의 딸처럼 보여
힘 닿는데까지 아이들을 구조하셨다고 합니다.
이날 간담회에도 딸과 함께 참석해주셨습니다.

세월호안에서 소방 호스를 이용해 아이들을 구조하였지만,
실제로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가장 적극적이었어야 했던 해경은
제대로된 구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 안에 수백명의 사람이 있다고 말을 하니 특공대가 들어가 구조할거라 말하며
끝없이 무전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해경…
당연히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수백명의 사람들은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몸도, 마음도 너무나 힘들었고 지금도 힘든 상황이라고 하십니다.
약으로도 잠을 잘 수가 없어 술을 계속 마셔보기도 했고,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는 지원받을 수 있는것이 정신과 치료뿐이어서
다른 치료들을 함께 받기 위해 매번 안산까지 오고가고 계십니다.
몸도 마음도 고통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온 가족이 지쳐가고,
가장인 아버지를 대신해 아내와 두 딸 모두 생계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2014년은 아버님에게, 그리고 다른 가족 모두에게 없는 한해였다고 합니다.
2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국가로부터 들었던 말은
안됩니다. 기다리세요.
이 두마디 뿐이었다고 합니다.

또다른 아버님은 딸이 생존하여 돌아온 생존자 가족이십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아버님의 딸은 4월 16일 이후 줄곧 ‘친구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싶다’ ‘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전 판결 결과를 보고서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갈뿐 공부는 손을 놓고 있고 정신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 모두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 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대학입학 특례를 이야기하며 상처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가족들도 모두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을 가는것을 원하는게 아니라 진실이 밝혀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되었는지, 그 순간 왜 제대로 구조가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라고 합니다.

교실의 책상 위에는 꽃이 올려져있고,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들이 붙어있습니다.
교실은 비워져있고, 그곳에는 수업받는 학생들이 없습니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살아남은 아이들이 그 교실에 간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우는 학생도 있고, 가만히 친구의 자리에 앉아있다가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명찰을 가방에 달고 등교하는 학생들……
여전히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빈자리는 너무나 큽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남은 상처와 아픔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다른 한 분은 생존자 학생의 형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제자들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동생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왜 수학여행을 보냈냐고….
수학여행을 보내지 않았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거고
친구들도 죽지 않았을텐데 왜 수학여행을 가라고 했냐고…

재판에 아이들이 증언을 하기 위해 참여하기도 했고,
가족들도 계속 참여를 했는데 재판 과정을 보니
선원들에게 어떻게 탈출했는지에 대해 묻고 확인할 뿐,
왜 사고가 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생존자 학생들이 실종자인 친구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몇번이고 그 위치를 알려줬다고 합니다.
10월 말, 세월호에서 발견되었던 황지현 학생 역시
친구들이 4층 여자 화장실에 있다고 해경에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3번이나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했던 그 곳에서
황지현 학생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색에 참여한 잠수부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곳들만을 수색 했는데,
잠수부 머리에 설치되었던 카메라 영상 윗부분에 황지현 학생이 보였고
위에서 영상을 보고 있던 사람이 말해줘서
황지현 학생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국회의원이 세월호는 교통사고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병원에 가 진단서를 떼면 정말 교통사고라고 나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재해”라고 명시되었지만 지금은 “교통사고”로 명시됩니다.
그 이유는 해운조합에 청구되는 돈을 줄이고자
해운조합과 해수부, 병원이 재해를 교통사고로 바꾼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언론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추천한 위원장이 임명되고, 위원회가 빨리 구성되어야 진실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2015년 1월 1일부터 특별법은 효력을 갖지만
위원회 구성을 언제까지 한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1년… 최대 1년 6개월동안 진상조사가 이루어집니다.
빨리 위원장 임명과 위원회 구성을 하여 진상조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족들과 여러 단체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족분들은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끝까지 보다 체계를 갖추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시민분들이 가족분들께 편지도 써주시고, 자기 명의로 개인 현수막도 걸어주시고,
416 약속지킴이가 되어주시는 소소한 모든 일들이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세월호를 꼭 기억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고, 함께 싸워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온 딸의 이야기도 마지막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빠가 살아왔다는 안도감이 컸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하는 아빠 모습이 보이고,
옆에 있는 가족들도 지쳐간다고 합니다.
자신과 언니 모두 공부를 접어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업에 뛰어든 상황이지만
가족을 잃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거라고…
계속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 보였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416 약속지킴이가 되어 끝까지 함께하자는 다짐을 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서울KYC 회원 간담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함께해주신 가족분께서 세월호 기억팔찌를 준비해주셨고,
정재하 회원님께서 노란 리본 목걸이를 가지고와서
참여하신 회원분들과 하나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300회가 넘는 간담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계신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416 약속지킴이를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연결해드립니다.
416 진실을 위한 10가지의 기억과 행동을 약속하는 약속지킴이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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