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니 전도연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눈에 띄었다. 궁금해서 읽었다. 왜냐하면 전도연을 실제로 한번 봤기 때문이었다. 읽다보니 전도연 전에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강수연도 실제로 한번 봤다. 바로 장충동 분도빌딩 앞에 있던 식당에서다. 전도연은 “나에게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란 영화 촬영을 할 때, 강수연은 ‘그대안의 블루’란 영화를 촬영할 때 봤다. 내가 본 여배우는 딱 두 명인데, 그 두 명이 큰 상을 받았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상을 받은 게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지나면 다 잊혀지는 일 아닌가? MBC 주말드라마에 강수연이 나오는 것 같은데, 한번 보니 좀 안쓰럽다. 그 옛날의 버전을 가지고 현재를 연기하는 것 같아 참으로 어색해 보였다. 전도연? 모르겠다. 그 여배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크게 관심은 없다.
나도 실은 어제 큰상을 받았다.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나로서는 참으로 의미있는 상이다. ‘평화길라잡이 2기’ 수료증. 또 하나. 더 큰 선물. 사진과 글이 있는 앨범. 아침에 집사람과 태완이하고 그 앨범을 보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아, 살다보니 이런 값진 선물도 받는구나.
내 힘이 닿는 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 열심히 해보련다.
나이가 들다보면 이런저런 단체에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반강제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단체에 가입해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누리려면 무엇보다 회비를 내야 한다. 그게 회원으로서의 중요 임무다. 나도 몇 단체에 가입되는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짤린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상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가끔 소식지가 날라오기도 하지만,무엇보다 내가 회비를 내지 않기에 나는 그 단체의 회원이라고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얼마 안 되는 회비같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다 보면 부담이 될 때가 있다. KYC 옆에 있는 생태공동체운동센터 회원인 적은 있지만, 아마 거기에 회비를 냈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KYC는 내가 성실한 회원은 아니지만 회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회비는 또 차차 내면 될 것이고. 낸 적도 있다. 회원이고 싶은 이유는 바로 평화길라잡이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가서 어울리다 보면 참으로 즐겁다. 서로를 편하게 해주고, 감싸주고, 이해하려 하고. 그런 마음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단체가 늘 살아있다. 나는 그런 것을 느끼고 온다. 그게 다 내 삶의 활력소가 된다.
쓸데없이 자기를 헐뜯고, 남을 헐뜯고, 뭔가 시니컬하게 쪼아대야만 말발이 서는, 그런 험악하고도 몸에 해로운 짓들이 얼마나 무모한 헛지거리인지, KYC 그리고 평화길라잡이 샘들을 만나고 오면 느껴진다. 나 자신이 긍정적이 되고, 밝아지는 모습. 이거 어디 가서 돈 주고 교육받아도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KYC 평화길라잡이 가까이 하려고 한다.(너무 아부??)
말이 또 길어진다.
어제, 평화길라잡이 2기 수료식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푹 쉬어야 할 일요일 저녁,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우리 평화길라잡이 2기 샘들. 다시한번 축하드린다.
평생 함께하며 열심히 활동하자. 할일이 점점 많아질수도 있겠다.
전도연과 강수연은 세월지나면 잊혀지지만,
우리 평화길라잡이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아자, 평화.
모두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