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역사 개입은 중단되어야…

By |2008-10-06T19:03:31+00:0010월 6th, 2008|옛 게시판/옛 회원게시판|

요즘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명박대통령 당선의 이념적 기반을 마련한 ‘뉴라이트’라는 정치단체가

교과서를 포럼을 만들고 소위 ‘대안교과서’를 발행했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우리의 근대화에 기반을 마련했고

일본군위안부는 자발적 것이었으며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있다.

건국절 논란에서 확인 한 것 처럼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이며

박정희는 근대화 혁명가요, 전두환 근대화 혁명의 완성자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역사관이다.

(뉴라이트 역사관 해부 작업은 생략, 한국근현대사아카데미 참고)

그런데 이런 역사관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더 큰 문제는 역사를 대하는 태도이다.

이들은 권력이 역사서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문제에 대해 권력이 개입함으로서

역사적 해석과 평가를 바꾸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뉴라이트과 정부부처의 역사교과서 개정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역사교과서를 개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

6일에는 대통령의 측근 또는 실세라고 불리는 정두언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금성교과서가 북한교과서를 베꼈다’고 주장하며 색깔론을 폈다. 이에 대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과서를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권력은 이런 각본에 따라 통해 역사해석의 반대세력에 대해 이념색깔공세를 시도함으로서 고립시키고

민주화운동세력 그리고 관련된 정치세력을 폄훼하고 약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의도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친일세력과 독재정권과 이해를 같이 했던 전통적 지지층(수구세력)을

결집함으로서 통치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경우 지금 보다 훨씬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 조차도

역사편찬을 위해 기록을 하던 사관의 사초를 함부로 열람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초는 조선왕조실록 작성하는데 원고가 되는 기초 자료이었다.

이는 왕이 역사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때문에 왕이나 절대권력을 가진 세도가라도 후대에 의한 역사적 평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는 권력을 견제하는 기능으로 작용하였다고 한다.

권력이 역사 서술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되고자 해서도 안된다.

역사서술은 사회가 합의한 절차와 제도에 따라 이루어지고 필요하면 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치열한 논쟁은 학계의 책임에 맡겨져 발전시켜야지

권력을 이용해 역사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정치로부터 독립되어서 이루어져야 한다.

권력의 역사 개입은 중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