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KYC 회원들과 책읽기 생각의 골목길
생각의 골목길은
한달에 한번씩 책을 읽고 소감도 나누고 토론도 해보는 이야기 나눔 공간입니다.
평화길라잡이에서 시작된 모임을 회원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대문형무소, 오두산전망대, 전쟁기념관을
평화와 인권, 통일의 관점에서 해설하는 공익성회원활동모임 평화길라잡이 회원들이
주축이되어 지난 3월 16일에 첫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3월 생각의 골목길은
최근에 헌법재판소에서 사형제 합헌 판결이 나고,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형제 및 행형제도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일본 추리소설 [13계단]이었습니다.
모든분들이 강추해주신 의미있는 책이었답니다^^
사형수의 원죄를 파헤쳐가는 과정 속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의미, 사형집행인의 고뇌 등등
많은 것들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꼭 한번쯤 읽어보세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손을 놓을수 없답니다^^
생각의 골목길에 더 많은 회원들이 오셔서 함께 해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회원분들은 아래 목록의 책을 읽으시고,
댓글로 참가 신청해주십시오.
책을 읽고 나누고자 하는 회원여러분들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4월 생각의 골목길
– 일정 : 4월 9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 서울KYC 참여방
– 함께 읽는 책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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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계단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교도관과 전과자가 합심하여 사건을 재조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13계단』. 사형 제도를 정면으로 파헤친 추리소설로 탄탄한 스토리와 문장,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교도관 난고의 도움으로 가석방되지만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고, 이때 익명의 누군가가 거금의 보수를 내걸고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 줄 사람을 구한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난고는 준이치를 설득해 10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새롭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희생자는 가석방자를 보호 관찰하던 보호사 노부부. 범인으로 판결을 받아 사형이 확정된 료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붙잡혔지만,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당일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이다.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오르던 계단’뿐.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계단’의 흔적은 사건 현장 어디에도 없고, 3개월의 사형 집행 기간만을 남겨둔 채 준이치와 난고는 난관에 봉착하는데…
출판사 한길사 2006-10-10 출간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한『한길그레이트북스』제81권.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아이히만의 재판에 대한 보고를 통해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번역한 책이다. 저자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론이나 사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아주 사실적인 어떤 것, 엄청난 규모로 자행된 악행의 현상을 나타내고자 했다.
저자는 아이히만의 사례를 통해 악의 평범성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드러내며, 보편적 유대인 개념이 갖는 허상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악의 평범성 개념으로 어떻게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타자중심적 윤리로 돌아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포스트 모던적 정치사상의 입장에서 이 책이 어떻게 읽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중요한 논점들을 제공하는지를 조망한 정화열 교수의 해제를 함께 실었다.
<생각의 골목길 책 안내>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작가 현기영이 10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누란』. 잊혀진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조명해온 작가가 2003년부터 구상과 집필을 시작해 완성한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였던 1980년대에 청춘을 보낸 386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물신주의와 배금주의에 지배당하게 된 오늘의 세태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87년 6월항쟁에 가담했던 주인공 허무성은 오랜 수배생활 끝에 검거되어 모진 고문을 당한다. 결국 그는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과 운동조직에 대해 자백하고, 자신을 고문했던 김일강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다. 역사를 전공한 허무성은 귀국 후 김일강의 사촌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김일강은 국회의원이 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관계를 맺으며 김일강의 정신적 노예가 된 허무성. 그는 자신의 무기력한 현실과 고문의 기억으로 인한 공포, 배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 한때 사회변혁의 중심이었다가 이제 기성세대가 된 386세대와, 부족한 것 없는 성장기를 거쳐 무비판적이고 무감한 오늘날의 젊은이들. 작가는 두 세대를 대비시키면서, 시대가 변해도 지켜야 할 가치와 청춘의 열정이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들을 던진다.
김원일 지음
출판사 휴이넘 2008-06-30 출간 (1987년 7월 발간)
<겨울 골짜기>는 1951년 2월 실제 있었던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그 사건에 연계된 문한돌 일가의 고난사와 빨치산의 생활상을 다루고 있다. 총 6개 장에서 빨치산으로 산에 있는 한득과 마을에 있는 한돌의 시점을 번갈아 사용하며 좌익과 우익 어느 한 쪽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그때까지 금기시됐던 빨치산이란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데다 그들을 인간으로 복권시켜 그들도 민족 공동체의 일부였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있다. 이념과 무관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참혹하게 목숨을 잃는 모습에서 전쟁의 비극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6월] 한국전쟁의 기원
출판사 일월서각 1986-10-01 출간
<미디어서평 : 경향신문> 김욱 (서남대 교수)
이런 ‘불온'(?)한 상상을 한번 해보자. 만약 1945년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이 이 땅에 진주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게 됐을까? 부질없는 역사의 가정 얘기가 아니다. 이는 물리학자의 빅뱅 연구처럼 건국과 관련된 태초의 진실을 묻는 일이다.
그런데 이 물음은 왜 ‘불온’한가? 우리의 건국 경험과 지배 이데올로기와는 판이한 상상적 결론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랬다면’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승만과 소련의 지지를 받는 김일성의 분단국가가 아니라 인민위원회를 기반으로 하는 여운형의 통일국가가 됐을 수도 있다는 상상적 결론 같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상상은 그 뒷감당을 하기가 무척 힘든데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귀중한 영감을 주는 책이 있다. 브루스 커밍스의 < 한국전쟁의 기원 > (일월서각)이다.
이 책에 의하면 해방 직후부터 6·25 이전까지 농민반란, 노동쟁의, 게릴라전, 38선 주변의 무력충돌 등으로 10만명 이상이 이미 목숨을 잃었다.
자연발생적인 각 지방 인민위원회와 이를 인정치 않고 새 정부를 세우려는 미국의 충돌이야말로 사태의 핵심일 수도 있다. 한국내전은 단순히 ‘1950년 6월25일 평화로운 일요일 새벽 4시’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하긴 이웃과의 불화에도 간단치 않은 사연이 있는데 민족 전체가 전쟁의 참화 속으로 들어간 사연이 그렇게 단순 명쾌할 리가 있겠는가? 우리는 이 책 속에서 어떤 경우에도 묵살할 수 없는 하나의 강력한 시선과 마주친다. 그래서 1981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이제 고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