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순성 후기] 우리 완주했어요!!!!!!!!!!!!!!

By |2014-05-27T09:25:17+00:005월 27th, 2014|서울KYC 뉴스|

서울KYC 회원들과 함께하는 봄순성
5월 24일 토요일 숭례문 수선전도 광장
회원 스무명과 회원들의 지인 여섯명. 총 26명이 모였습니다.
혜화문 지나고  어른 4명, 어린이 3명이 더 모여 총 35명!

매년, 가을에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했는데,
초여름에!  서울KYC 회원, 회원 가족, 지인들과  
만나고, 걸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봄순성.
아기자기하고 조촐해서! 가까운 사람들과 편안하게, 천천히 걸으면서 완주했습니다.
2014년 5월 24일 봄순성의 풍경 함께 보실까요?

세월호침몰 한달이 넘도록  여전히 실종자는 십수명에 달하고,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에! 시민들은 가만있지 않고 행동하는 이때에!!
하하호호 웃으며 순성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조금은 차분하게 조용하게 소박하게,  순성놀이 참가자들은 소원지를 작성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명목을 빌며,
실종자들이 단한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모으고
또 참가자 각자의 소원도 적어서, 가방 깊숙한 곳에 넣었습니다.
모두 함께 노란색 추모 리본을 가방에 달고 출발~



봄순성 안내를 맡아주신 최규필 선생님!  
쇳소리를 내면서, 기가폰을 잡고 안내를 시작합니다 ㅠㅠ

숭례문앞에서 출발전 인증사진!
오늘 한양도성 완주할 수 있을까요?  화이팅~ (마지막 사진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오지 않는 목소리!! 어쩔 수 없이 이상인 선생님 긴급 투입! 인왕구간 안내를 시작합니다.

한양도성 멸실구간. 보이지 않는 문 돈의문터를 지나, 월암동으로 들어섭니다.



 
성벽 바깥, 숲길을 따라 선바위가 바로보이는 곳으로 오릅니다.
오늘 서울의 날씨는 연무가 끼어있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한양도성 우백호! 드디어 인왕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오를때마다, 인왕은 참으로 인왕스럽습니다.
큰걸음으로 내딛어야 하는 계단과 바위들.
범바위까지 헥헥 오르면, 다시 인왕정상까지 헥헥헥!
바람한점 없는, 뜨거운 날에, 그늘도 없는 인왕정상에 골인.
 
그런데 벌써 체력이 방전ㅜㅜ 몇몇분이 포기하고 집으로…..
창의문으로 들어가, 이제 한양도성의 주산 백악을 오릅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가파른 계단.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내리는 탓에 나무계단이 삐그덕삐그덕,
덩달아 내다리도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

더이상 오지 않는 사람들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ㅜㅜ 백악마루는 인왕보다 조촐해졌습니다.


백악구간은 곽일환 선생님께서 안내를 이어가셨습니다.
68년 1.21사태 이후 강남 개발 이야기와 함께
경복궁과 광화문거리를 바라보며 조선에서부터 오늘에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울의 변화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숙정문을 지나, 와룡공원에 이르러 드디어 점심식사!
이로써 반성(?)이 끝났습니다. 인왕. 백악 클리어~

혜화문지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  
아름다운 성곽길과 옹기종기 성곽마을이 어우러진 낙산 구간이 펼쳐집니다.



낙산구간은 이명난선생님께서 기가폰을 건네받았습니다.
혜화문을 기점으로 몇몇이 다시 빠지고, 새로운 분들이 오시기도 했습니다.
걷기 좋은길. 꿀맛 같은 휴식같은 낙산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한양도성 최대 난이도!!!! 낙산의 깔딱고개를 넘고 넘어서~

한양도성과 어우러진 귀여운 벽화마을 이화마을을 만났습니다.

지대가 낮아, 옹성으로 방어기능을 쌓아올린 흥인지문에서 잠시 숨고르고,
한양도성의 물길이 지나는 수문! 오간수문과 이간수문도 만났습니다.

드디어 마지막구간입니다! 여기는 광희문~ 이제 목멱구간 시작이네요.
갑작스런 안내요청에! 정확한 시간에 광희문에 와주신 조인숙선생님의 안내 시작~

주택가 축대로 남아있는 장충동 한양도성 구간.
우리의 생활 가까이서, 긴 시간 함께해온 모습들이 정겹습니다.

순성의 마지막 지옥의 코스를 앞두고, 자유센터 앞에 긴장감이 넘칩니다.
계단으로 오를것인가, 버스로 오를 것인가!! 각자의 선택의 시간입니다.

결과는…………………?

해맑은 얼굴로 모두 팔각정앞에 모였습니다.
이로써, 인왕-백악-낙산-목멱 내사산의 정상을 모두 밟았습니다.

아픈다리 이끌고, 이제 다시 우리가 출발했던 그 자리로…

다양한 인연으로 서울KYC와 함께 오늘 처음으로 순성하신 분들!
순성 축하합니다. 무사히 다시 이자리로 함께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애쓰셨습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담아둔, 소원이 어느순간 이뤄지길 바랍니다.
보행약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걷기 좋은 한양도성길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우리딸이 올해 안에 시집갔으면..
아름다운 서울, 한양도성을 알 수 있어서 기쁘고 다시 또 올 수 있을까요..?

다시 숭례문앞입니다.
우리는 안전하게 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순성완주를 했습니다.
순성을 완주할 수 있게 마음 모아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침에 출발할때 함께 기원했던 ‘세월호의 아픔’도 잊지말고 꼭 기억합시다.

아직까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품으로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마음을 확인하며..

2014년 가울,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를 기약했습니다.

*2014년 서울KYC 봄순성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갑작스런 안내에 흔쾌히 승낙해주신 이상인, 곽일환, 이명난, 조인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심각한 독감에도 불구하고 안내의 책임감으로 함께 걸어주신 최규필 선생님 빨리 나으세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참여해주신 안은정 회원님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해주세요.

남편과 아이 3명과 함께 와주신 박수연 회원님 감사합니다.
역사신동 아이들은, 서울KYC와 더욱 자주 만나게 해주세요^^

사진협조_ 신미정. 우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