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흐를 수 있도록 6월 2일 투표해주세요~

By |2010-06-01T03:44:21+00:006월 1st, 2010|서울KYC 뉴스|

5월 세번째 어느 주말 개념시민 아카데미 수강생들과 여강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봄다운 날씨 마음껏 느끼며
강길 걸으며 나들이 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갈라지고 파헤쳐진 강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했습니다.
저 강이 원래대로, 예전처럼 흐르기를 기원합니다.
그냥 다시 내버려두면 좋겠습니다.

강은 그냥 원래대로 흘러야 합니다.
그것이 강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아래 사진은 [남한강_ 여주구간(여강)] 4대강 공사 현장 다녀온 기록입니다.





이호대교에서 바라본 공사 현장입니다.



이 모습이 진정 강살리기 일까요?
강바닥을, 강변을 모두 파헤쳐서 모래를 퍼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상수원이라고 낚시조차 못하게 하던 강 가운데에서 포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하천바닥을 긁어서 둑을 만들고, 덤프트럭 토사를 담고 달려서
농지에 산과 같은 적재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을 살리기 위해 강을 죽여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이 현장.
강바닥에서 긁어낸 모래를 주변 논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농지도 빼앗기도, 삶의 터전도 잃어가는 농민들…
이런 모습을 그저 다리 위에서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애타는 심정.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여강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걸음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예쁜 초록색을 보니 계절을 실감합니다. 

아름다운 여강의 모습!
여강의 파괴되지 않는 강변을 찾는 이 길..
우리가 오늘 보는 이 강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아픈 현실..
공사현장은 거의 매일 22시간 이상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이 모습이 다르다고 합니다.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더 파괴되지 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우리가 서 있는 반대편 지점은 여전히 덤프트럭이 오가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여강은 참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여강이 파괴되는 것이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더 빨리 가는 것이 좋고,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좋고,
나만 좋으면 되고..
그런 것이 미덕인 사회, 타인을 배제하고 소외하는 것이 아무렇치도 않은 사회
우리가 살아가는 공사판 같은 현실입니다.

좀 내려놓고 자연을, 생명을, 미래를 생각하는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감수성이 풍부할수록 삶이 풍부해질 것입니다.

4대강 사업
강이 더 메마르고 파괴되기 전에..
좀더 늦기 전에.. 다시 되돌릴 그날을 기다립니다.

6월 2일 강을/ 생명을 살리기 위해 투표해주십시오.

저기 낙동강 어느 여울에서
지금 막 알을 낳은 물고기가
그 알을 지키느라 주위를 맴돌며
살랑이며 물살을 헤치는 소리를

그 강물이 내 몸에 핏줄로 흐르는 소리를
그 여울물 소리가 내 몸의 맥박처럼 뛰면서
힘차고 부드러운 리듬으로 흐르는 소리를

눈을 감고 들어 보라

댐 공사로 으르렁거리는 파괴의 소리를
목 졸린 강들이 바둥거리는 소리를

– 박노래 “봄의 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