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식

By |2020-05-11T10:35:01+00:005월 11th, 2020|서울KYC 뉴스|
연대의 50년 평등의 100년,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선언문

전태일의 손을 잡고, 연대와 평등의 가치를 일으켜 세우자!
아동이 노동하던 시대, 열서넛 또래 어린 여공들의 배곯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어 자신의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장시간 노동에 지친 늦은 밤 평화시장에서 창동의 판잣집까지 12키로 넘는 거리를 휘청휘청 걷고 뛰며 퇴근하다 야간통행금지에 걸려 파출소에서 쪼그려 잤던 아름다운 청년.

환기구도 없는 먼지투성이 공장에서 일하다 폐병에 걸려 피 토하는 미싱사를 돕다가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고, 평화시장 노동조건을 개선하려고 동료 재단사를 규합해 바보회와 삼동회를 만들고, 노동청에 청원하고, 언론사에 매달리고, 해고도 되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모범업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한쪽 눈을 팔려고 시도하고, 그러다 끝내 집회를 열고 한 점 불꽃이 되어 떠나간 고마운 노동자.
세상에 와서 22년 2개월 채 머물지 못하고 떠난 청년 노동자 전태일.
올해는 전태일 50주기다.
전태일이 손잡았던 시다·미싱사는 비정규직·하청노동·영세상인·청년구직자·특성화고생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여전히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태일을 통해, 그 현실을 드러내려 한다. 소외된 이들의 애환을 드러내고 그들이 함께 희망을 꿈꾸는 사회로 나아가려 한다. 전태일의 불굴의 실천정신을 사회에 불러내려 한다.
코로나19로 세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사회는 기회가 평등하지 않듯 위기도 평등하지 않다. 일거리 축소와 소비 위축과 해고의 위기가 소외계층으로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국민이 함께 손잡고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운동을 노동자·시민 속으로 넓고 깊게 펼치려 한다. 전태일의 아름다운 풀빵정신과 모범업체정신을 사회에 불러내려 한다.
우리는 전태일을 통해,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한다. 손잡고 함께 극복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 더 낮은 곳을 향한 전태일의 아름다운 손, 새카맣게 타버린 전태일의 손을 꽉 움켜잡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정의로운 연대사회를 향해 나아가자.

2020년 5월 7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