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남영동대공분실이 경찰청인권센터로 운영되던 시기,
도심 한복판에, 국가폭력이 자행된 이곳이
우리의 눈에서 멀어지고 잊혀지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이곳에서 벌어진 인권유린과 폭력, 고통받고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2015년 평화길라잡이가 처음으로 해설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출입도 쉽지 않았던 2015년 한달에 한번 시민을 만났고,
활동하는 회원들이 늘어나 한달에 두번, 일주일에 한번,
일주일에 2회! 정기해설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영화1987이 흥행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드나들게 되고,
남영동대공분실은 우리 곁으로 점점 다가왔습니다.
2018년엔, 경찰청인권센터가 나가고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가 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단체와 관심갖고 찾아주신 시민들의 덕분입니다.
늘 그 자리에서 함께했던 우리 평화길라잡이도 자랑스럽습니다.
두꺼운 철문, 연행자 전용 출입문, 나선형 계단, 5층 조사실, 4층 박종철기념관, 3층 특수조사실, 테니스코트….
서늘한 공포가 느껴지던 공간이 익숙해지고 따뜻해졌습니다.
살구꽃 만발한 나무아래에서,
진지하게, 진심을 다해 들어주신 시민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3월1일부터 남영동대공분실은, 장기 휴관에 들어갑니다.
2023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올 준비를 합니다.
평화길라잡이도 잠시 안녕을 합니다.
국가폭력에 쓰러져간 사람들, 이름없는 사람들. 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
아픈 역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배우는 공간에서 다시 만날 준비를 하겠습니다.
2023년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