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서울KYC는 저의 일부에요!! 장수정 회원님

By |2014-11-04T01:56:29+00:0011월 4th, 2014|사무국과 탱고를|


공익성회원활동 하면서 자주 만나고 잘 아는 사이~
광장에서, 강의실에서 가끔 반갑게 만나며 조금 아는 사이~
불쑥, 우리 활동 현장에 안내 들으러 오는데 누군지 모르는 사이~
수년째 KYC를 응원하면서 후원하는데 얼굴도 모르는 사이~
서울KYC에는 정~말 다양한 사이와 관계들의 회원들이 있습니다.

서울KYC 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서울KYC 회원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번엔 어느 회원이 인터뷰를 할까 궁금하셨나요?^^

11월 인터뷰의 주인공은 서울KYC 도성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고,
올 한해 “각종 디자인”이 필요한 곳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장수정 회원님입니다!

장수정 회원님을 만나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수정 회원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장수정입니다.
현재 열심히 방황하며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청춘입니다.
남다른 감각을 가진 탓에
디자인 공부를 했지만,
역사와 건축, 문화와 사회 등
관심의 촉수가 여기저기 뻗어있어서
지금은 디자인 뿐만아니라
다른 이것저것을 배우고
개인적인 작업도 하며
여기저기 일을 벌리고 돌아다니며
돈을 벌고 있는 프리랜서입니다:)



서울KYC를 만나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우연한 기회에 도성길라잡이 모집 글을 발견해서 서울KYC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안내활동 자체보다도 교육 때 배우는 내용이 개인적으로 탐이 났습니다.
당시 전통건축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중이였기때문에
궁궐길라잡이! 이게 딱이다! 싶었는데 운명적이게도
그 시기는 궁궐길라잡이가 아닌 도성길라잡이를 모집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놀랍게도 저 역시 서울에 한양도성이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알게되었고
순수한 궁금증과 동시에 한양도성에 대해 아는 것이 분명 저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주저없이 지원했던 인연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학생이었을때, 도성길라잡이 4기로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벌써 도성길라잡이 7기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어요!
도성길라잡이 7기 교육생 샘들께 전하고픈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전해주세요~

제가 무려 21살 때! 도성길라잡이를 시작했더라고요.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선생님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근현대사를 직접 몸소 체험하셔서 내 이야기처럼 술술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저는 한양도성은 물론 근현대사적 사건들을 안내와 연결시키는 게
개인적으로 좀 어려웠거든요… 거의 백지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안내까지 준비했다고 해도 무방할겁니다.
유능하고 따뜻한 선배 길라잡이 분들이 계셔서
마음놓고 공부도, 안내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도성길라잡이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이죠!
일단 7기로 함께 시작하셨다는 게 중요하고 끝까지 가는 길이 힘들다면
우리 선배 기수 선생님들이 밀어주고 끌어주고 도와주시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Go for it~

도성길라잡이로 활동하면서 정기안내때도 열심히 하시지만
다양한 활동도 함께해주시고 계세요.
작년엔 대학내일에 실린 도성길라잡이 6기 모집 광고에 도성길라잡이 대표 모델도 되어주시고!
달밤에 한양도성을 만나는 달빛기행에서 안내도 해주시고~
정기안내처럼 낮이 아닌, 밤에 했던 달빛기행… 어떠셨어요?

물론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해가 진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긴장을 곤두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당일 안내 도중에 안내에 방해가 될 정도로 비가 아주 많이 왔었는데
저는 오히려 그동안의 안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안내였습니다!
시민들의 집중도도 어느때보다 좋았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오히려 달빛기행에 운치를 더 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국악 연주와 시낭송 행사가 계획되어 있던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더라고요!! 정말 드라마틱한 안내여서 기억에 많이 남았고
개인적으로 저도 오랜만에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도성의 낮이 아름다운 사실은 많이들 알고계시지만 도성의 밤 역시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아…. 또 달빛을 머리 위에 둔 채 성곽길을 걷고싶네요.




올해 순성놀이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주셨었어요!
순성놀이 홈페이지 수정작업을 직접 해주시고,
전날 사무국에 와서 늦게까지 기념품 패킹 도와주시고…
순성놀이 당일에는 개막식 사회보랴, 일주코스 진행하랴 바쁘셨을텐데
순성놀이 소감 좀 들려주세요~^^

역시 여러가지 책임을 맡으니 애정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행사 전부터 홈페이지 작업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애정을 키우고 있었나봅니다.
그동안은 순성놀이만 하려고하면 무릎연골이 나가고, 발목 인대가 다치는 등
몸이 말을 안들어서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꼭 순성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일을 믿고 맡겨주셔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대단히 행복했습니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직접 사무국에 와서 보니(물론 제가 목격한것은 일부의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
순성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무국 선생님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백명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는 애정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함께하신 서울KYC,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 그리고 시민분들 모두 대단하십니다!!!
축 순성! (그리고 저에게도 짝짝짝~)



순성놀이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송현동 호텔건립 반대 캠페인에 사용할 판넬도 디자인해주셨어요.
많은 능력을 보여주고, 나눠주고 계신 수정샘… 감사합니다!!

송현동은 경복궁과 여러 학교 근처이기도 하고,
수정샘께서 안내하시는 인왕 정상에서도 딱 보이는 곳인데
법을 바꿔서라도 이 곳에 호텔을 지으려고 하네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실내건축을 전공하기도 했고 시각화에 익숙한 사람이다 보니
이런 이슈가 있을 때는 머릿속으로 그 모습을 그려보곤 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장소에 공간을 넣어보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초호화 호텔이 과연 그 곳, 송현동에 맞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훌륭한 건축물은 그에 맞는 적절한 장소에 들어섰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하지만 서울 여기저기 그 곳에 절대 있지 말아야 할 건축물이 들어서있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우리보다 훨씬 짧은 역사를 가진 유럽의 여느 나라들이
엄격한 건축 규제를 통해 건물 하나하나, 심지어 도시 전체를 보존하면서
그들의 역사가 깃든 풍경들을 잘 지켜가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인왕산에 오르면 경복궁과 사직단, 종묘가 높은 최신식 건물들과 함께
어우려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모습 또한 나름 서울만의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어려운 환경속에서 비교적 꽤 잘지켜온 것 같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다시 500년이 흐른 뒤 인왕산에 올랐을 때,
과연 우리가 내려다보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을, 내일보다는 먼 훗날을 그리면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월 30일, 세월호 유가족과  민주수호 청년연석회의에 함께하는 청년단체간의
간담회가 있었어요. 장수정회원님도 함께가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요.

사실, 유가족들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 나름대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감히 헤아릴 수도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겪어내고 있는 분들이기때문에
말 한마디, 생각 한 켠 모두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하여 그저 순수하게 부모된 마음으로 싸우고 계신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니
저희 아버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일 내가 차가운 물 속에서 저렇게 되었더라면…
우리 아버지도 당연히 똑같이 하셨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앞장은 우리가 앞설테니 뒤에서 잘 따라만 와달라. 따라오기가 힘들다면 지켜만 봐달라.
뒤에서 당기지만 말아달라.” 라는 민호아버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 스스로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반성하며 힘을 얻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KYC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지금 서울KYC에서 하고 있는 활동도 좋고, 새로운 활동도 좋구요~
서울KYC에서 수정회원님이 좋아하시고! 하고 싶어하시는
야구를 소모임으로 한번 해볼까요?ㅋㅋ

서울KYC 야구단을 하나 만들까요? 재미있겠는데요 ㅎㅎ
저야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고 싶습니다.
도성의 다른 구간에도 가보고, 도성을 찬찬히 돌아볼 여유가 된다면
처음 인연을 만들어 준 궁궐길라잡이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보자면,
여기저기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빛과 소금같은 활동가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다함께 날 좋은날 모여서 서로 인사도 하고 도시락도 함께 먹는 포트락 파티나 체육대회 같은 건 어떨까요?
너무 놀 생각만 하나요….^^
다들 평소에 열심히 활동하셨으니 한번쯤 모여서 즐겁게 쉬셨으면 좋겠어요 ~  

어느덧 질문이 얼마 안남았네요. 아홉번째 질문!
서울KYC란 __________다?

서울 KYC란 “우리”다.
도성길라잡이 수료식 때 비슷한 질문에 답을 했었습니다.”도성길라잡이란___다?”
제가 한 답은 “장수정이다” 였죠.
수료와 동시에 저를 설명하는 한 단어가 되었고 저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해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여기 계신분들이 바로 서울KYC이고
함께하는 한 서울KYC는 우리의 일부이고 서울KYC의 일부 또한 우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야 밥숟가락 하나 슬쩍 얹어서 함께 가고 있지만
우리/여러분이 안 계셨다면 서울KYC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울KYC는 저에게, 저는 서울KYC에게 일부라는 것에
서로 자부심을 갖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KYC와 회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휴……드디어 끝이 났네요!
간략하고 짧게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주절주절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서울KYC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우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배움은 끝나지 않겠죠!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먼훗날 도성길라잡이 37기를 모집할 시기가 오면,
저는 살아있는 조상 혹은 화석 도성길라잡이가 되어 37기 교육생들을 바라보고 있을겁니다.
그 때가 되면 시민들에게 30년 전 오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내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전달해주며 2014년의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저는 그 날을 바라보고 꿈꾸면서 한발자국 씩 앞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 날의 서울 모습이, 그 날의 제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테니 지켜보며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KYC 싱그러운 20대 장수정 회원!!!
우리들의 20대  저 시절은 어땠을지 떠올려봅니다.
인터뷰를 읽어보셨다면 느끼셨을테지만 굉장히 생각도 깊고,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죠?^^
두려워하지 않고 해보고 싶은 일은 추진하겠다는! 도전정신이 팍팍 느껴지네요.

말씀하신것처럼 30년 뒤, 도성길라잡이 37기 교육생들에게 2014년 서울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말하고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바쁜 일정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장수정 회원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