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명동의 큰 손

By |2004-11-12T09:40:52+00:0011월 12th, 2004|사무국과 탱고를|

KYC는 회원과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운영되는 회원단체입니다.

명망가 보다 다수 회원과 활동가들의 활동력이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무국의 주요 임무는 회원들이 더 많은 활동력을 발휘하고 회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회원들로부터 위임 받은 업무를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다소 상투적이지만 압축한 표현이 있다면 ‘조직의 주인은 회원이다’ 쫌 되겠죠. 이렇게 생각하는 시민단체들이 많을 것이나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는 시민단체는 아마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말처럼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 것 같습니다. 조직의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회원이 주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생업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려면 의사결정의 속도가 느려지고 절차가 다소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회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활동력 보다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한 효율성을 더 선호한 결과이죠. 따라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위임 받은 의사결정의 권한을 넘어선 신속한 의사결정의 유혹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으로는 좀 더디가도 회원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회원들이 관심과 자발성 그리고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 좋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우리단체와 같은 회원중심의 단체는 더욱 그러하죠.

몇 해 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시민운동가가 쓴 책에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명동의 큰 손이 거액의 후원금을 들고 우리 단체 사무실을 곧 방문할 것이다. 그때 흔쾌히 후원금을 기탁 할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일하고 후원자가 신뢰 할 수 있는 사무실 분위기를 만들자”는 비유였습니다.

우리단체에 있어서는 회원이 바로 ‘명동의 큰 손’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회원이 곧 방문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레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하고 산만해진 생각과 주변을 정돈해 다시 업무에 몰두 하게 됩니다. 내가 지금 작업하는 PC, 책상, 사무실 환경도 모두 회원들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기에 한가로이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때문이죠.

< 다음 글 쓸 차례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 사진 : 사무실 창가에 놓인 화분

– 사무국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11일(목)

빈틈없는 동행 18호 발행

빈틈없는 동행 3차 편집위원회 회의 / 오후 7시30분 / 사무실

살아있는 궁궐 활용 방안 공청회 / 오후 2시 / 문화재청 주최

12일(금)

서울KYC 후원의밤(12/11) 초청장 발주

서울KYC 후원의밤 온라인 결재시스템 계약

KYC비젼 수립팀 토론회

일본어 초급반 회화 강좌 / 오후 7시30분 /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