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의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형식이나 외형을 그럴 듯 하게 만든다고 해서 어떤 사물이나 일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죠. 여기까지는 좋은데 이런 생각이 잘못하면 ‘보이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로 변질로 되벌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론 어떤 일을 하면서 미흡한 것이나 실수한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취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잘 들어나고 보여 지지 않으면 그 의미가 그냥 ‘자기만족’으로 축소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죠.
반대로 자꾸 보고 접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져서 그 뜻도 통하게 되고 관심도 더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 한쪽 벽에 ‘내가 만드는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라는 글을 오려 낚시 줄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다 보면 정면에서, 사무실 어느 곳에서도 잘 보이는 위치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KYC가 창립 이후 줄곧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추구했던 것이 바로 KYC를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매일 아니 하루에도 열두 번은 글귀를 보면서 KYC를 정말 그런 공동체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청소할 때면 거의 의무적(?)으로 KYC쏭을 크게 틀어놓고 있습니다. 회원들도 자주 보고 듣게 되면 ‘내가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 KYC를 만드는 주인이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KYC가 갖고 있는 여러 좋은 활동과 그 활동 속에 담겨진 의미를 잘 꺼내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또는 귀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고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사무국의 몫이 크겠지만 회원여러분도 함께 해주시죠. 그 자체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니까요.
심심한데 ‘KYC쏭’한번 들어볼까요. 재생버튼을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