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시민단체에서 상근활동을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사무국장의 지시에 따라 얼굴도 모르는 모회원에게 전화를 걸고 찾아가 점심 얻어먹고 연회비를 받아온 기억이 납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설렁탕 국물 떠먹던 숟가락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시민운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KYC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전체수입의 70%를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재정수입의 회비의존도로 단체의 재정 건실성을 평가한다면 상당히 건실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는 단체인 것이죠.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조직의 활동이나 사업의 성과 정도가 회비납부율과 회비규모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단체가 활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회비납부율’이 저절로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회원들에게 회비납부의 의미와 필요성을 알리고, 회비납부 방법을 안내하고, 회비가 장기 미납되었을 때에는 적절한 조치가 취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합니다.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이런 작업은 단체의 상근활동가들이 주로 담당하게 되는데, 그 중요성은 잘 알면서 쉽게 하기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회비관리 시스템의 낙후성으로 인해 미납회원 대상자를 수작업을 통해 분류하는 작업의 고단함은 제쳐두고라도, 바쁜 회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회비미납사실을 알리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회비납부를 요청 드리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스트레스도 결코 작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전화통 붙잡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한참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요즘엔 ‘회비납부’라는 말 대신에 ‘재정참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회비납부를 통해 조직 운영의 물적 토대를 형성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조직 활동에 대한 ‘참여’이고 ‘기여’라는 의미입니다. 동감합니다.
이번에 전화를 드리게 되는 회비 장기미납 회원은 대략 100여명정도입니다. 열심히 해야죠.
혹 이글을 보시게 된다면 먼저 전화 또는 메일을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