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정] 나의 2012년 가을 풍경

By |2012-11-13T07:02:36+00:0011월 13th, 2012|사무국과 탱고를|

가을인가요 겨울인가요?
오늘 강원도에 눈이 왔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가속도가 붙은 것인지..
가을 지나 겨울이 오는 것이..
그래서 다시 해가 넘어가는 것이 좀 부담스러워서..
조금이라도 더 매달려 보려고 합니다.

유난히 짧게 느껴진 2012년 가을.
내 평생 단 한번뿐인 2012년의 가을은 아직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고
다가올 겨울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사진으로 가을을 들여다보며..
그냥 마음 달래봅니다.

당신들의 가을은 어땠나요?


@가을이 물들기 전 북한산


@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한강하구..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북녁땅… 개성. 평양가는길에도.
똑같은 색깔의 가을이 옵니다_ 10월6일


@ 하늘이 새파란것이 가을이 깊어가는 것일까요_ 10월 12일


@서울KYC 사무국이 있는 장충동 주변의 가을입니다.
이탈리안 피자 장인도 울고 갈 화덕피자집 ‘DOCHI’의 오픈으로 풍성해진 가을입니다
장충단 공원을 산책하고 차도녀 코스프레를 합니다


@ 화장실 앞에 이런 멋진 풍경이라니…. 어디일까요?
  누군가에게 핸드폰이 아니라 공중전화로 전화걸고 싶어지게 만드는 곳.
  경운궁 석조전 지나 안쪽 깊숙한 화장실 옆입니다(포덕문 근처)


@ 둘레길 걷기. 인왕 답사 그리고 고양이
   나보다 더 심하게 가을 타주시는 낭만고양이~ 멋지구냥~


 @ 정동공원에서… 낙엽 주웠는데….. 마땅히 쓸곳이 없네요.
   그냥 낙엽 떨어진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손편지를 써볼까…. 아 손시려 ㅜㅜ


 @ 아.. 서울!!!!  11월의 서울은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오랜만에 인왕에 올라 서울을 보니.. 600년 역사도시 서울의 매력이 흠뻑 느껴집니다.

   
2012년  내가 만난 가을의 모습입니다.

렌즈에 없는 더 많은 가을이 내 손에, 발에, 눈에, 마음에 들어와있으니.
이제 미련없이 가을을 떠나보내리다…

내 평생 단 한번의 2012년 가을.
그 공간과 시간. 사람을 기억하면서..

다가올 겨울.
엉크러진 매듭은….? 안되면 끊어버리고
풀어진 나사는 조이지 말고 더 느슨하게 내버려두고..
정리되지 않는 서류더미는 그냥 버린다.

꼭, 반드시, 기필코, 절대로, 오직, 언젠가는, 100%, 무조건…….

이런 단어가 없는 겨울을 맞이하고 싶다.

안녕. 2012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