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으로부터 26년이 지난 2013년
서울KYC 회원들과 함께 87년 6월항쟁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현장을 함께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87년 6월항쟁은 대학생을 비롯한 이른바 화이트컬러인 사무직 노동자 등
전국적으로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우리사회 제도적 민주화를 이뤄낸 결정적 사건입니다.
87년 6월 항쟁의 기억을 따라
우리는 서대문 이한열 기념관에서 만났습니다.
87년 6월 9일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대학교 2학년 21살의 청년 이한열
이 땅의 지식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으로 살아가면서
불의를 보고 참는 것이 웬지 비겁하다고 느꼈던.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었던 청년 이한열.
이한열의 후배같아 보이는 2013년의 대학생 해설사 선생님께서
우리를 맞아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놓았습니다.
6월항쟁의 상징같은 명동성당과 향린교회
5.18 추모미사를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사건을 폭로하며 6월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한 명동성당
6월 10일 최루탄에 맞서 싸웠던 학생, 시민들이 명동성당으로 피신하며
5일동안 농성투쟁을 이어갔던 그곳.
계성여고 학생들의 도시락. 옷, 약품, 먹을꺼리를 날라다주던 시민들..
끝까지! 학생들을, 농성단을 지켜주었던 명동성당 신부님들
2013년 명동성당은 우리사회 가장 아프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지금도 연대하고 있을까..
숨쉴틈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을 뜨겁게 안아주던 그 안식처는 어디일까요..
6월 항쟁의 중심조직인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
국본의 발기인 대회가 열렸던 향린교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조헌정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국본 회의가 열렸던 향린교회 2층은 지금 어린이들 예배공간으로 바뀌었네요.
공간의 사용은 달라졌어도 “향기나는 이웃”(香隣)이 되겠다는 의미는 향린교회는
여전히 세상을 향해서 정의를 외치고,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는 울타리로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무더운 날씨 속에 우리를 달래주었던 시원한 수박처럼.
향린교회는 여전히 향기나는 곳이었습니다. 2013년의 우리에게도.
6월 항쟁의 뜨거운 열기로 넘쳐났던 명동을 지나
전국적으로 100만여명이 참가한 6월 26일 국민평화대행진
서울의 격전지였던 한국은행, 서울역 광장일대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민주화 열기는 높아져만 갔습니다.
거리로 나왔던 수많은 시민들의 분노와 눈물, 저항의 목소리.
그렇게 민주주의는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일까요.
국민평화대행진 이후 6.29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안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6월 10일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선포하는 애국가와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6월항쟁의 시작을 알렸던 성공회 성당
6월 민주항쟁진원지 표지석이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 곳.
서울광장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여기저기서,
끝도 없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청을 가득 메운 시민들
수만개의 만장을 앞세워 연세대학교부터 서울시청까지
사람들로 물결을 이뤘던 이한열 열사 영결식
수많은 선배 열사를 목놓아 외쳤던 문익환 목사님의 눈물.
시청광장은 오늘 신나게 아이들이 뛰어놀고
친구, 가족, 연인들이 즐겁게, 한가롭고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는 장소로 우리에게 남겨져있습니다.
이곳은 여전히 “광장”인가요.
오늘 함께했던 회원들과 각자의 6월항쟁을 떠올려봅니다.
책을통해 6월 항쟁을 만났던 대학생에서부터
87년 6월 항쟁 당시 서소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60대의 어르신까지.
저마다의 6월은 아직도 뜨겁게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전국민이 6월항쟁을 통해서 그토록 열망했던 민주화. 민주주의.
26년이 흐른 지금. 우리사회 민주주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2013년 당신이 생각하는(느끼는) 민주주의는 무엇입니까.
민주주의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렸습니다.
각자의 기억은 서로 만나야하고,
서로의 생각은 공유를 통해서 확장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지금
조용히 스스로에게 묻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의미있었던 시간.
회원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직접 걸으며.
그날의 기억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여전히 소중하게, 뜨겁게, 아름답게 지키고 보살펴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로, 자산으로 이어져야합니다.
6월항쟁을 기념하고, 생각하는 민주올레.
함께 해주신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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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항쟁이 일어나고 26년이 흐른 지금 2013년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분노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하는데,
국가최고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고작 댓글 몇개인데..무슨 영향이라거나..하는 반응이 무섭습니다.
국가권력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심각한 일입니다.
국정원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용납되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 역사에서 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 가치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자 합니다.
1. 여야가 3월에 합의한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라
2.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3. 정부는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위의 3가지는 너무나 기본적인 요구입니다.
기본적인 요구가 지켜줄 수 있도록 시민의 요구를 촉구하는 인증샷을 찍어 주세요.
‘국정원,경찰청 선거개입 사건 해결을 요구하는 인증샷 찍기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참여방법]
1.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을 생각, 요구를 적어 주세요
2.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려주세요.
3. 더 많은 인증샷을 모일 수 있도록 아래 종아요 버튼과 공유하기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적극적인 시민행동이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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