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회원들과 함께 전등사 템플스테이 다녀왔습니다.
전등사 아시죠?
대웅보전 네귀퉁이에 지붕을 매고있는 나신상!으로 유명한 곳.
정족산 삼랑성으로 둘러쌓여 포근하고 아담한 경내가 아주 예쁩니다.
봄기운이 한가득입니다.
일정이 바뀌면서 미리 신청했던 회원들이 갈 수 없게 되어
일본인 친구를 초대하고 총 18명이 함께했습니다.
모두 [나를 찾기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오셨다고 합니다^^
지현스님과 함께 전등사 한바퀴 돌고..
1박 2일 일정과 생활수칙 공유/ 절하는 법을 배우고 참선에 대한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불과 사경시간…
저녁예불, 새벽예불, 108배, 바루공양……
이마, 양무릎, 양팔꿈치 총 5군데를 바닥에 닿게하고
자신의 몸을 최대한 낮추어 온마음을 모아서 했던 108배가 인상에 남습니다.
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 담아 두 손을 모았는데,
108배를 하면서 몸과 머리, 마음속 가득했던 복잡한 것들이 단순해졌습니다.
제가 가진 욕심, 집착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야 한다는 것을…
마음을 비우고, 낮춰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스님들의 불경 소리가 너무 깨끗하고 담백해서..
눈물이 날것 같았던 저녁예불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저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제 마음이 좀 힘들었나 봅니다.
고요한 곳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말을 걸려고 하니까…
괜시리 눈물도 나고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전등사를 찾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입구에서부터 길을 깨끗하게 쓸었습니다.
절에서 쓰는 말로 [운력/울력]이라고 합니다. 여러사람이 힘을 합쳐 일한다는 의미로
절에서 필요로 하는 노동을 하는 시간입니다.
삼랑성벽을 따라 한바퀴 숲길을 걸으며 명상하는 시간입니다.
1시간정도 걸었는데.. 저 시간이 아직 오전 10시정도입니다.
새벽예불부터 108배, 아침 바루공양, 울력, 걷기 명상까지..
하루를 빨리 시작해서인지…
절에서는 절대 시간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떠나기 전, 대웅보전 앞에서…
1박 2일 너무나 편안하고 따뜻하게, 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주신 지현스님과 함께~
* 지현스님은 일본인 참가자가 “한국스님은 다 그렇게 우껴요?”라고 생각할 정도의
유머와 센스가 있는 스님이랍니다^^
1박 2일의 템플스테이 너무 좋았습니다.
스님말씀처럼
마음속에 있는 집착, 욕심을 버리고 입체적으로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내마음을 잘 가꾸고, 집중해서 잘 보고 듣고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어렵겠지만 생활속에서 참선하고 108배 하면서 마음을 낮추는 것을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함께 했던 모든 회원님들 의미있는 시간 함께 보내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그린 사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