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정]KEY도쿄 개강식에 다녀왔습니다

By |2010-06-18T07:08:34+00:006월 18th, 2010|사무국과 탱고를|

올해로 3번째를 맞는 한중일 대학생청년 역사체험캠프!
특히 2010년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로
지난 100년 한일관계를 포함/ 한중일 3개국가의 식민, 침략, 전쟁.. 분단의 역사를 바로알고
새로운 100년! 동북아시아 평화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캠프가 열립니다
.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본과 한국의 현장을 방문하고
의미있는 만남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행사보러가기
일본측에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실무팀과 회의가 있어 5월에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회의마치고,  KYC와 자매결연을 맺은 KEY 회원행사가 있어서 함께 하고 왔습니다.

KEY는 재일동포 3세, 4세로 구성된 NGO입니다.
KEY 친구들은 한반도에 뿌리를 두며
일본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학습과 교류, 연대를 통해 질문의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남과 북 하나의 코리아를 지향하기 때문에 KEY는 재일코리안청년연합 이라고 합니다.
한반도를 더욱 잘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이들에게 한국말(우리말)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한글강좌를 통해 새로운 회원도 모집하고 한일 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답니다.

이번 행사는 한글강좌의 개강식 이었습니다.
개강식은 한글강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모두 함께 모여 얼굴보며 즐겁게 교류하는 모임이라고 합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_ 재일동포들이 많이 살고있는 아다치구 코수게역에서 만났습니다.
바베큐를 한다고 했는데 계속 비가 옵니다ㅠ.ㅠ


도쿄의 지하철/전철은 복잡하기로 유명하지만, 그 시스템이 참 재미있습니다.
회사마다 요금을 따로 지불하는 것은 물론, 같은 역이라도 플랫폼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특이한 광경을 목격!
처음에는 히비야선을 탔는데, 어느 역에서 토부선으로 바뀝니다.
보통의 경우는 차를 갈아타는 것이 기본인데..(저의 경험으로서!!)
앗!! 운영하는 회사가 바뀌면서 차는 그대로이고, 차장아저씨가 바뀌는 겁니다.
두분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운전대를 넘겨주는 것이죠~~
맨앞칸에 타서 다 보았어요 ㅋㅋㅋㅋ(운전석을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이 되어있거든요)

어쨌든, 혼자서 헤매지 않고 약속 장소인 코수게역에 도착!!!  아담한 동네 역이네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강변길을 따라 걷고 걷고 걸어서….
넓은 다리 밑에 도착!
비가 오니, 이곳에서 바베큐를 한다고 합니다.
강변에 야구장도 있고, 화장실도 많고 ㅋㅋㅋㅋ 레저생활하기에 딱이에요!

웬지..한강철교가 생각나는 다리도 있습니다.
전철은 어찌나 많이 지나가던지….. 사람들이 모두 쳐다봅니다^^
비속에서 바베큐를 즐기는 우리를 부러워했을겁니다.



새로오신 분들도 많아서 어색하게 쭈뼛쭈뼛 자리잡고서..
각자 먹고 싶은 만큼 알맞게 고기 구워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한국 유학생들도 오고(한국어 선생님).. 일본 희망제작소에 일하는 한국 친구도 만나고..
포항KYC 회원도 만났습니다~
교류사업때 만났던 반가운 KEY 멤버들!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 감격~

KEY는 은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일정 나이, 기간이 지나면 활동을 그만두고 은퇴식도 합니다.
KEY도쿄도 올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이번 개강식은 은퇴를 앞둔 staff이 아닌 새로운 Staff이 주축이 되어서 준비한 것입니다.
아직 좀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풋풋함이랄까..
선배들 눈에는 잘안된것, 모자란 것이 더 잘 보이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배우며 채워질 것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도쿄 뿐만 아니라 오사카, 효고에서도 KEY 개강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자리를 환영하고 격려하기 위해 KEY 본부 사무국에서도 왔네요~(백정유 조직부장)
2차회까지.. 대화가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일본어, 한국어가 서투른 사람들이 앉아서
마치 오래전 친구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우리의 공감대는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치만…
** 역사캠프, 교류사업, 국치 100년, 한일 관계
노무현 전대통령 이야기_ 이날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였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한국 지방선거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_ 한류가 붐이잖아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꾸자꾸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일본어가 서툴다보니,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는 답답함은 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알아듣고 싶어서
집중하며 그 사람의 목소리, 표정, 눈빛을 보고 이해합니다.
[듣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새삼 느낍니다.

더 많이, 더 깊게, 더 잘 듣기 위해서라도 일본어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유쾌한 시간 함께 했던 KEY 도쿄 멤버들~
각자 고민의 내용과 깊이는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한반도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공통의 존재로서
우리들이 발딪고 서있는 공간이 다른만큼 생각의 차이를 아는 것이 소중했고
서로서로 잘 듣고 잘 말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워보이죠?? ㅋㅋㅋㅋ 엄청 신나고 재밌었어요~
다음엔 같이 만나러 가요~

이런 분들을 8월에도, 11월에도 만날 수 있답니다.
8월은 한중일 역사체험캠프에서!
11월은 서울KYC-KEY도쿄 교류사업에서!

한일을 넘어서 동북아시아 역사, 평화, 인권의 문제를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고민을 깊게 하는 청년들의 연대에 함께해주세요^^


P.S. 한참전에 쓴 것인데 지금 올려요~ 그래서 아래 내용은 추가!!

얼마전 월드컵 북한-브라질 경기 보셨나요?
경기에 앞서 펑펑 울어버린 정대세 선수를 보면서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런 정대세를 보며 재일동포 친구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ㅠㅠ

정대세의 조국은 한국도 북한도 일본도 아닌,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 “재일”입니다.
“자이니치라는 숙명을 보듬고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_정대세(우리가 보지 못했던 선수_왓북)

일본에서 태어났고, 일본어가 모국어이지만..
부모님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향은 한국(경상도, 제주도, 전라도가 거의 90%)
그들의 국적은 한국 때론 조선. 혹은 일본.
이 모든 미묘한 차이를 넘어 그들을 부르는 명칭 [자이니치]

지난 한세기동안 한반도가 겪어온 역사적 운명이라고 할까..
침략, 식민, 해방, 전쟁 그리고 분단..
현재까지 진행중인 이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
아마도 자이니치(재일동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차별과 편견에 싸우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정대세たち

언제나 그들을 응원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나의 재일동포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