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도성길라잡이에겐 몇가지 변화가 시작되는 해입니다.
시민들이 한양도성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도성길라잡이의 2018년 변화는 [접근성이 좋은 한양도성의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첫번째 변화는 정기안내 시작시간입니다.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의 의견을 묻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안내시작 시간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변경, 작년 순성놀이 때 일부프로그램을 일요일 오전에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시간을 오전 10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시간이 오전 10시로 바뀐, 2018년 한양도성 정기안내의 모습이 궁금하시죠?
3월 첫 안내,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도 긴장과 설렘이 함께 하였고,
시민분들도 잔뜩 기대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오전시간의 백악은 작년 이맘때의 오후시간과는 달리,
탐방객이 많지 않아, 매번 붐비던 창의문에서 백악마루 올라가는 계단이 비교적 여유로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차분하였고,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낙산구간은 항상 사람이 많았는데, 오전시간은 제법 한가로웠습니다.
오전시간이니만큼 주택가를 지날 때는 소음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변화는 모집방법을 다양화 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종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신청을 할 수 있어서 신청방법이 복잡했었습니다.
종로구청 홈페이지를 변경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어서, 이에 추가로 서울시 공공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작년에 비해 탐방객 수가 확실히 증가하였습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많아졌고, 또 나홀로 오시는 시민분들도 예년에 비해 많았졌습니다.
모든 분들이 부담없이 한양도성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팀과 성인팀을 나누어 팀을 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한양도성을 4주에 걸쳐 완주하는 시민들도 많아졌습니다.
3월 마지막 주 4코스인 인왕구간을 탐방한 탐방객중 6명이 완주버튼을 받아가기도 하였습니다.
화일케이스에 곱게 접어온 지도를 조심스레 펴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시는 시민도 계셨고,
서로 모르는 분들이 4주간 얼굴을 익히고 친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가을에 있을 순성놀이를 벌써부터 기다리는 시민도 계셨습니다.
2018년 봄 날씨는 변덕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한양도성에 봄이 오면 꼭 만나야 하는 봄의 전령들이 있습니다.
낙산의 산수유가 피기 시작하면, 한양도성의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게되고,
목멱의 남산제비꽃을 만나면 작고 귀한 손님이 오듯 봄을 맞이합니다.
인왕자락에서 만나는 복사꽃을 보며 햇볕 가득한 봄날의 따사로움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백악마루의 목련이 잎이 떨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짧은 봄날을 아쉬워하게 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연두빛이 점점 짙어지는 한양도성의 모습을 떠올리며, 2018년 도성길라잡이의 봄을 기록해보았습니다.
한양도성이 좀 더 시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그래서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모두가 알 수 있을 때까지
도성길라잡이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시민들을 만나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알려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