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근현대사 아카데미, [독립운동사 다시 배우기] 첫번째 현장 답사는 안동입니다.
1894년 갑오의병으로 독립운동의 첫장을 열었고,국채보상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
가장많은 자결순국자가 나온 곳이며, 나라 밖 독립운동기지를 세우고자 경북에서 비밀단체로 만들어진 대한광복회가 결성된 곳,
지금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표방하지만, 일제 강점기 경북은 사회주의와 아나키즘 투쟁에 나선 사람들이 많은 곳이며,
6.10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이끌고, 민족문화의 꽃을 피운 곳인,
독립운동의 발상지-안동으로 독립운동사 다시 배우기 첫번째 현장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이육사 문학관입니다.
대구형무소 수감생활 중 수감번호인 264를 후일 아호로 썼던 이육사 선생님!
그분의 따님이신 이옥비 여사님이 기억하는 이육사선생님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시”를 통해 일제에 저항했던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안동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사회주의 운동가, 6.10 만세운동 그리고 여성독립운동가 등등 안동지역에서 출발한 독립운동 역사를 상세하게 담고 있는 곳입니다.
6.10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권오설 선생님의 철관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1945. 8월해방 직후에 찍은 안동지역 청년들의 웃고 있는 사진과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재조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독립운동기념관 바로 옆에는 내앞마을이 있습니다.
안동지역의 특징인 집성촌답게 독립운동가들의 생가지가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신학문을 통해 애국계몽운동 요람이었던 협동학교 설립지인 가산서당,
협동학교 교사인 백하구려에서 만난 김대락 선생님의 증손인 김시중 선생님께서 전해주시는
협동학교과 김대락 선생님의 독립운동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1911년 만주로 망명하여 백서농장,서로군정서, 정의부 등을 이끌며 만주지역 항일투쟁사에서 큰역할을 한 일송 김동삼 선생님의 생가터는 일반인의 주거지가 되어있었습니다.
근현대사 아카데미 사상 첫 1박2일 답사의 숙소는 임청각입니다.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선생님의 생가인 임청각.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로가 놓이면서 대문과 행랑채 일부가 없어진 질곡의 시기를 이겨낸 임청각입니다.
석주 이상룡 선생님은 1910년 나라가 일본에 빼앗기자 99칸의 집과 전답을 모두 팔고 1911년 1월에 전 가족을 이끌고 만주 망명길에 오릅니다.
서간도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학교를 이회영선생과 함께 건립해 신교육에 앞장섰으며, 경학사를 만들고 서로군정서 독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합니다.
“나라를 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채 1932년 만주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아들인 이준형 마저 1942년 자결로 일제에 항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튿날 비가 굉장히 많이 왔습니다.
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비내리는 낙동강의 모습을 우리가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임청각을 지키고 계신 김호태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만대루에 올라 바라보는 낙동강과 병산서원의 모습이 한폭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6.10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권오설 선생님 생가터를 방문하기위해 가일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가일마을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많이 배출된 마을입니다.
특히 2차 고려공산 청년회 책임비서를 역임했던 권오설, 모스크바의 동방노력자 공산대학을 졸업한 권오직을 비롯한 권오상, 권오운은 한국 공상주의 운동사의 거두가 배출된 마을입니다.
이날은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날이다보니, 긴 설명은 버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멀리 서울과 대구에서 오신 후손분들의 어려웠던 어린시절…
그리고 양자라서 독립운동가후손에 대한 예우를 받지 못한고 계신 권오설 선생님의 양자 권대용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희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르신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하는 눈물이었습니다.
가미마을에 이어 조선공산당 첫번째 책임비서를 역임한 김재봉 선생의 생가인 학암고택이 있는 오미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미마을은 일본왕을 응징의 대상으로 삼은 의열투쟁의 큰 별 김지섭,
하얼빈에서 일본군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순국한 김만섭,
제1차 조선공산당 책임비서 김재봉 등등
항일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오미마을 출신입니다.
안동의 첫인상은 “보수” “가문중심” “종갓집” 이런 단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답사를 통해 조선의 모스크바 안동이라는 지역을 새롭게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연로하신 후손분들을 통해, 이 후손분들의 역사도 함께 담고 왔습니다.
독립운동사 다시 배우기, [조선 독립운동의 발상지, 안동]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