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째 되는 날은 본격적으로 항일운동 격전지로 갑니다.
용정을 조망할 수 있는 일송정 정상을 올라 당시의 격전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민족교육뿐만 아니라 무장단체를 조직하여 독립투사를 양성한 대종교의 3종사 묘역에서는 묘역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장군 부대와 김좌진장군이 이끌었던 북로군정서 연합으로 수차례의 전투를 승리를 이끈 청산리 일대의 지역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한곳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백두산! 항일무장투쟁 전사들의 고향 백두산!
지금은 중국땅을 밟고 가지만, 조만간 우리의 육로를 통해 북녁땅을 밟고 오르긴 바라며, 백두산 천지를 올랐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신성함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요?
우리모두의 가슴을 뛰게 한 백두산 천지…
이곳을 오르며 독립의 투지를 다졌을 항일무장투쟁의 전사들…
4번째 되는 날은 통화로 이동하여, 1930년대 동북항일연군의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는 양정우 열사능원인 정우능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역사의 기록을 보며, 우리가 배운 역사가 굉장히 편향적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압록강을 건넌 명문가의 후손들이 뜻을 모은 그곳 신흥강습소터인 대고산.
무장항일투쟁의 핵심 동력을 만들어냈던 바로 그곳 신흥강습소는 지금 벽돌공장이 되어있었습니다.
대고산을 둘러싸고 있는 옥수수밭을 보며 이곳에서 군사훈련을 했을 애띤 소년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하였습니다.
표지석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독립운동의 수도’ 왕청문으로 향했습니다.
왕청문 지역에는 양세봉장군의묘역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이날은 너무 어두워서 기념비까지는 못가고 그 지역을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가 방문할 곳은 여성독립운동가 윤희순의 흔적을 찾아 노학당기념비가 있는 곳입니다.
노학당은 독립운동가 양성을 위해 동창학교의 분교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이 기념비는 어느 노부부가 지키고 계셨는데, 저희가 방문하자, 윤희순여사의 영정그림을 저희에게 소개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의병장 의암 유인석 기념원을 끝으로 동아시아 역사여행학교를 마쳤습니다.
4박5일, 9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식민지배의 수탈을 견디지 못하고 국경을 넘었을 사람들,
새로운 독립운동을 모색하며 국경 넘어 세운 항일운동 기지와 학교들
‘만주’에서 펼쳐진 항일운동의 흔적들
조선인들과 중국인들이 함께 연대하며 독립을 꿈꾸고 평화를 원했던 사람들
다시 한번 그들의 역사, 배우지 않는 역사, 기억하지 않는 역사를 배우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