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C(한국청년연합회)와(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총 0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학생 여러분 미안해요. 선생님 미안해요.
우린 정말 여러분을 지켜 주고 싶어요.
지난 10월 실시된 일제고사(학업성취도)를 치르지 않고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은 7명의 선생님들을 파면 해임 처분하였습니다.
처음 뉴스를 보고는 분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학원에 찌들어 있는 학생들을 걱정하며 아이들 앞에 당당하고 싶었다는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KYC(한국청년연합회)는 파면 해임 처분으로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7명의 선생님과 학생들을 응원하는 신문광고를 제안합니다. 신문광고 문구는 다음아고라의 토론게시판을 참조하여 만들고, 디자인작업은 서울KYC에서 맡아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최소한 두개 이상의 일간지에 하단광고를 게재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소송비용을 지원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문광고를 위해서는 누리꾼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공감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온라인으로 의견을 남겨주시고 모금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진행과정은 KYC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다음 아고라에서 확인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KYC 홈페이지 http://seoulkyc.or.kr
KYC블로그 http://blog.daum.net/koreayouthcorps
아래는 관련 청원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볼수있어 옮겨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바랍니다.
일제고사거부한 교사 7명의 파면, 해임을 철회하세요
총 10157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항상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며, 행동한 선생님들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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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우리교육>
지난 10월 11일, 서울 ○○초등학교 6학년 ○반 담임 나○○ 교사는 일제고사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담긴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이 통신문 하단에는 ‘시험을 보고, 성적 결과 집적에도 찬성한다’ ‘시험을 보되, 성적 결과 집적에는 반대한다’ ‘시험을 보지 않겠다’ ‘체험학습에 참여하겠다’라는 네 개의 선택지가 적힌 동의서가 첨부돼 있었다. 전국학업성취도평가가 있기 불과 3일 전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뒤인 13일, 동의서를 통해 몇몇 학생이 시험 거부와 체험학습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시험 당일 아침, 예정대로 아이들은 체험학습을 떠났고, 시험을 거부하지만 체험학습을 가지 않는 다른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등교했다. 이 모든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도서관으로 등교했던 학생들은 애초의 계획과 달리 시험을 보았다. 또한 14일 체험학습을 떠났던 아이들도 15일 체험학습 일정에 불참하고 모두 학교에 등교했다. 현재 나 교사는 교육청의 징계 발표를 담담히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 교사, 학부모, 아이들로부터 시험을 불참한(혹은 ‘하려 했던’) 이유와 그럼에도 시험을 보게 된 사연을 직접 들어보았다.
인터뷰1 | 나 교사
“교사가 교육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 가정통신문(동의서)을 보내게 된 계기가 뭔가?
사회시간에 일제고사에 대한 토론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우리 얘기인데 왜 우리가 의견을 얘기 못 하냐, 당연히 우리 권리 아니냐’ 그런 생각으로 처음에 시험 얘기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등수로 줄 세우는 거 너무 싫다, 그런 얘기를 발표하면서 주고받았다. 그러다 자기 생각을 익명의 글로 한번 써 보자 했고 그걸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일제고사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재작년 학부모께서 응원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게 가장 큰 힘이었다.
▶▶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하다. 평가라는 건 내 실력이 어떤지 보고, 남과는 상관없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발전의 계기로 삼는 거다. 그런데 이건 정보공개법에 의해서 정보가 공개되고, 그렇게 되면 나의 시험 결과가 내 발전을 위한 나만의 정보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거다. 정해진 답을 골라야 하는 지필고사에 대한 반감도 있다. 내가 애들이랑 느낀 가슴 찡한 감동을 문제에 가둬놓을 수도 없을뿐더러, 교실 하나에도 삼십여 명이 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국영수사과’라는 하나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 학부모 반응은 어땠나?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대부분 일제고사가 어떤 뜻인지, 반대하는 의견이 있는지도 모르다가 내가 의견서를 보내서 이런 거구나 생각하신 거 같다. 거부하겠다는 몇몇 분께는 내가 직접 전화를 다 드려서 “결석처리 될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하시겠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어머님들은 아이들 의견을 듣고 너무 당연한 권리로 생각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던 건데, ‘이런 상황’까지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거다.
▶▶ 학교에서는 반에 시험을 안보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
알려지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끝까지 숨기다 시험 당일 아침에 동학년 선생님들한테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걸 교무부장님이 들은 거다. 그리고 내가 아침에 회의를 간 사이에 우리 반에 가서 누가 체험학습을 갔는지, 거부한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사를 했다. 결국 도서관으로 등교한 아이들은 시험 시작하자마자 교감선생님한테 잡혀 와서 시험을 봤다. 내가 지켜주질 못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체험학습 간 아이들 집에 직접 전화를 해서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
시험이 끝나고 학교에서, 전국학업성취도평가는 이러이런 법적 근거가 있고 이러이러해서 시행하는 거니까 빠짐없이 봐야 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전교에 뿌렸다. 그런데 우리 반은 혹시라도 내가 안 나눠줄까 봐 교감선생님이 직접 들고 오셔서 나눠줬다. 체험학습 간 아이들한테 대신 전해줄 애들까지 물색하고 갔다.
▶▶ 징계 결정은 났나?
결정은 아직 안 났다. 그런데 16일쯤 교장선생님이 기회를 준다고 불러서는, “교감선생님이 (교육청에 올릴)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에 왔다. 네가 말을 잘 해야 징계를 줄여줄 수 있다. 15일에 애들이 다 온 것은 네가 설득을 해서라고 말해라. 조금이라도 인정하면 교감선생님이 보고를 잘 해주셔서 너의 징계가 훨씬 낮아질 거다. 너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까 잘 얘기해라” 그러더라. 당연히 그렇게 얘기 안 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뜻이었고 강요한 적도 없다. 시험 보러 오라고도 안했다”고 말했다.
▶▶ 그럼 보고는 올라간 건가?
그렇다. (나 교사가 내민 보고서의 ‘교직단체의 평가 무력화 행동 지침 등에 참여 교사 현황’ 항목에는 나 교사의 이름 석 자와 빼곡한 ‘무력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그래도 담담해 보이는데
나는 교사다. 교사가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에게 아무리 다시 묻고 또 물어봐도 이 시험은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양심을 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고, 아이들 앞에서 양심껏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감당한다, 견뎌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됐다.
인터뷰2 | 학부모 ㅅ씨
“나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존중한 것뿐이다.”
▶▶ 아이를 체험학습에 보내게 된 계기가 뭔가?
일제고사를 특별히 반대한 것은 아니다. 솔직히 아이 성적이나 석차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어차피 중고등학교 가면 나오지 않나. 아이가 시험보다 체험학습 가기를 원했고, 나는 그냥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존중한 것뿐이다.
▶▶ 교감, 교장선생님이 전화를 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얘기를 했나?
14일 아침부터 집으로 전화가 왔다. 교감선생님이었는데 “엄마가 시험을 보게끔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지 어떻게 방치를 하냐, 어떻게 자녀교육을 그렇게 하냐, 결석처리 하겠다”고 막 협박을 했다. 그래서 “나한테 화내지 마라. 이 시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석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점심때는 다른 교감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학교 전체적인 시험이라 당연히 봐야 하는 거”라고 했다. 교장선생님한테도 전화가 왔다. “군대 입영 통지를 받았는데 안 가도 되겠느냐”고. 그래서 내가 “시험을 군대에 비유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따지니까 “그렇게 중요한 거라는 의미다”라고 하더라.
근데 정말 황당했던 게, 나한테 담임선생님에 대해서 엄청나게 심하게 험담을 하는 거다. 아니, 교장선생님이면 학교 안에서 제일 어른인데, 그러면 선생님을 감싸고 보호해야하는 거 아닌가? 아이를 맡긴 학부모 마음은 생각도 않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교감, 교장선생님한테 그렇게 전화가 왔는데 아이가 불안해하지는 않았나?
우리 아이가 칭찬만 받고 자라서 혼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 밖에서 누구한테 혼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고 말할 정도다. 근데 내가 “교장실에 불려갈 수도 있다는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혼날 짓 안 했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하더라.
인터뷰3 | 아이들
“경쟁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친구들은 이번 시험을 반대한 이유가 뭐예요?
하늘 시험을 본다고 하면 학원에서 보충을 많이 시켜요. ○○학원 같이 좀 유명한 데는 다섯 시간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부담을 줘요.
구름 시험 보는 자체가 싫은 건 아니고 시험을 보고 경쟁을 한다는 게 싫어요. 제가 엄마, 아빠한테 물어봤거든요. 경쟁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냐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대요. 그게 사는 법이라고. 한숨만 나왔어요.
별 시험 때문에 다른 사람하고 비교하는 게 싫어요. 우리 엄마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사람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학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학원 끝나면 밤이잖아요. 잠자고 싶은데 숙제를 안 하면 학원에서 때리니깐 애들은 싫어하는 것 같아요.
바람 엄마, 아빠가 자식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시잖아요. 시험 잘 못 보면 뭐라 그러고. 가끔은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아빠나 엄마를 실망시켜 드리고, 또 혼날까 봐 불안해요. 그런 마음 때문에 시험을 반대하게 됐어요.
▶▶ 나무랑 잎새는 어떻게 체험학습을 가게 됐어요?
나무 아빠한테 동의서를 보여드렸더니 아빠가 뭐 하고 싶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시험에는 찬성해도 일제고사 등수 매기는 것은 싫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일제고사 자체가 싫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너의 뜻을 존중해주겠다”고 하면서 동의서에 사인을 해주셨고, 그래서 체험학습을 갔어요.
잎새 동의서를 가져가니까 엄마, 아빠가 회의를 하셨어요. 아빠가 저한테 “너를 믿는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죠. 그래서 체험학습을 갔어요. 제 의견에 따른 거라 재미있었어요. 근데 체험학습을 갔다 오니까 교장선생님이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상한 얘기를 했대요. “동생은 몇 살이냐, 우리 학교 들어올 텐데” 막 그랬대요. 동생이 입학하면 나쁘게 대하겠다는 소리로 들리잖아요. 다음 날 아빠는 내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엄마는 엄청 큰 상처를 입어서 제가 학교 안 가면 짐 싸서 내보낸다고 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험 봤어요.
▶▶ 바람이는 시험 안 보려고 도서관으로 등교했다고 들었는데 어쩌다 시험을 보게 됐어요?
바람 도서관에 있다가 배가 아파서 잠깐 화장실 갔는데 도서관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어요. 봤더니 교감선생님인거예요. 왜 여기 있냐고 친구를 혼내고 있었어요. 정말 무서워서 화장실에서 두 시간을 숨어 있었어요. 그러다 2교시 끝나고 몰래 교실로 가서 나머지 시험을 봤어요. 시험이 끝나고 도서관에 가방을 가지러 가니까 도서관 선생님이 가만히 있으라는 거예요. 조금 있으니까 교감선생님이 오셨어요.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일제고사 시험 꼭 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친절하게 말해 주셨는데 저는 너무 놀라서 점심시간 내내 울었어요. 어쩔 수 없이 그 다음 날도 시험 봤죠. 안 보면 교감선생님이 누구한테 한 것처럼 집까지 찾아오고 난리 날 테니까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숨어 있을 때 선생님들이 저를 찾으러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꼭 내가 탈옥해서 도망 다니는 죄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어요. 그렇게까지 해서 시험을 보게 해야 하나.
▶▶ 교감선생님이 누구네 집을 찾아가기도 했나요?
나무 우리 집이 얼마 전에 이사를 해서 집 전화번호가 바뀌었거든요. 그랬더니 교감선생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와서 시험을 보게 했어요. 그것도 체험학습 갔다 온 날 저녁이랑 다음날 아침이랑 두 번씩이나. 왜 꼭 그렇게 시험을 봐야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음 날 어쩔 수 없이 제가 학교를 갔어요. 그랬더니 교감선생님이 잘했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도대체 일제고사를 안 보면 화내고 보면 칭찬하는 게 말이 되요?
▶▶ 이번 시험과 관련해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무 아이들을 감싸주는 어른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적에 많은 기대를 걸고 그게 실패를 할수록 실망을 할수록 아이들의 부담감만 더 커지는 거예요. 왜 계속 공부만 권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저는 시험을 아무리 못 봐도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구름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수잖아요. 소수의 의견도 존중했으면 하고, 경쟁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