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아카데미] 이이화 선생님과 함께한 여는 강의

By |2015-04-28T11:07:22+00:004월 28th, 2015|서울KYC 뉴스|

2015년 근현대사 아카데미 시작했습니다.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남북으로 분단된지 7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15년!
올해에는 분단과 전쟁에 이르는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점점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통일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근현대사 아카데미는 매달 1번의 실내강의와 1번의 답사로 진행되는데,
첫 실내강의는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님께서
“해방분단70년, 2015년의 의미”를 주제로 함께해주셨습니다.

해방분단 70년이 자신의 평생에 다 들어있다는 이이화 선생님과 함께한 소중한 강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지금 들어보실래요?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남북 분단이라는 커다란 아픔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북 분단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첫번째는 우리입니다.
해방이 되었으나,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던 우리.

두번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입니다.
35년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인력 수탈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는 엄청난 인원이 끌려갔던, 엄청난 인권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혼을 없애고자 많은 일들을 벌였습니다.
우리의 말을 못쓰게 하였고, 배우지 못하게 하였고,
전통을 말살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했었죠.
일제강점이 없었다면 남북 분단 역시 발생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세번째는 미국입니다.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아야 한다고, 그렇게 제안했더라면 남북 분단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미국이 정한 38선대로 휴전선이 생기지 않았겠지요.

네번째는 소련의 개입이며, 다섯번째는 중국의 개입입니다.

일본과 미국, 소련, 중국은 4대 강국으로 지금까지도 북핵 등 한반도 안보 문제에 있어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강대국입니다.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피해자 분이 자신이 겪은일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가 그 자리에서 웃옷을 벗고 자신의 몸에 있는 상처들을 보여줬습니다.
전쟁에 동원되었던 군인들이 조선인 위안부를 담배불로 지지고,
칼을 그어 상처를 내며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전쟁을 혐오했던 마음을 해소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할머니가 보여준 상처에, 그 자리는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강연장 밖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조선인에 대한 비하 문구들을 내걸고 시위하던 일본 사람들…

그래도 일본 국민의 3분의 1은 일본군 위안부를 동원한것이 잘못된 일이고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일본 학자들이 먼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책도 냈었습니다.

일본 학자들과 함께 오키나와에 있는 섬에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되었던
할머니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10대때 끌려와 지금까지도 그곳에 살고 계셨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떠나기전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여쭈니
한국말을 다 잊었지만 잊지 않은게 아리랑이라고.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고 해 함께 불렀던게 기억납니다.

이것이 전쟁의 비극입니다.
일본이 저지른 유례없는 만행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를 국가 제도로 만들어놓고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추후 미국이 38선을 제안하고 소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됩니다.

지금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는 남한과 북한의 협의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유엔사, 즉 미국의 허락이 없으면 못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이런 상황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서 생겼던 가장 큰 문제는 좌, 우의 충돌이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데에 이념을 이유로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너무나 컸는데,
희생된 민간인을 100만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붉은색을 빨갱이로 연관시켰으며,
붉은색은 피이고, 사람을 죽이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종북좌파라는 말로 몰아가는데 이는 기가 막힌 일입니다.

지금까지도 국방비 등 남북 경쟁에 돈을 쓰고 있는데,
이보다는 우리가 잘 살 수 있는곳에 투자하는게 필요합니다.
북한은 자원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남과 북의 인구수를 합치면 가장 이상적인 수준의 내수시장이 형성됩니다.

한편에서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면 이를 기반으로 전쟁에 이용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 주장하에 쌀 대신 밀가루를 주는데…밀가루 먹으면 전쟁 안합니까?
배고프면 전쟁 안하나요?
배부르면 전쟁을 안하지만 배가 고프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전쟁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처럼 해서는 남북 문제도, 다른 문제들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전쟁의 비극과 남북 분단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할 수 있었던 첫번째 시간!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님, 감사합니다.

종전이 아닌 정전(停戰) 상태로 보낸 70년
극단적인 이념대립과 갈등으로 ‘종북몰이’가 유행이 되었고
남북관계는 화해와 평화의 발걸음을 떼지못한채 머뭇거리고만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중요시하고,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는 것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
이것이 정상적인 사회일까요?
남과 북의 반목과 대립, 갈등을 넘어설 수는 없을까요??

이이화 선생님과 함께한 첫번째 시간은
1945년 해방 그리고 미소 양국에 의해 분단된지 70년이 지난 오늘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어떻게 해나갈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매월 근현대사 아카데미를 통해 우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강의가 끝나고서는 이이화 선생님과 함께 뒷풀이를~
궁금했던 주제도 물어보고, 떠도는 소문들이 진짜인지, 역사 이슈에 대한 토론까지 이어지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만큼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5월 2일 철원으로 현장답사를 갑니다.
삼부연폭포를 시작으로,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노동당사, 승일교 등을 직접 보고
분단과 평화를 생각해보는 시간! 사진작가 이시우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철원에서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오겠습니다!

2015년 근현대사 아카데미는

한반도 분단과 통일, 평화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실내강의와 현장답사로 이뤄집니다.

매월 한번의 강의와 한번의 답사!
보다 많은 분들의 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해주세요~
근현대사아카데미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