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아카데미 8월 답사후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그리고 나눔의 집

By |2014-09-02T05:16:00+00:009월 2nd, 2014|서울KYC 뉴스|

2014 서울KYC 근현대사 아카데미가 8월 역사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4월 인혁당 사건의 대구,
5월 5.18 민주항쟁의 광주,
6월 87년 6월항쟁의 남영동 대공분실
7월 한국전쟁의 민간인 학살의 아픔 충북 영동 노근리
그리고 8월입니다. 8월은 104년전 나라를 잃은 달이기도 하고,
또 69년전 나라를 되찾을 달이기도 합니다.
8월 근현대사 아카데미의 역사현장은 1945년 종전과 함께 맞이한 해방 이후,
여성에게 가해진 반인권의 전쟁폭력 피해자들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을 기억하고 왔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마포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에서 시작된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군’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며
전쟁과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곳으로  
2012년 5월5일 어린이날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싶다던
할머니들의 꿈,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바람과 오랜기간 후원해준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이었습니다.

처음 박물관을 들어서면 자유로이 날아가는 나비가 보입니다.
그리고 공포스럽게 들려오는 포화소리와 군홧발 소리! 그 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지하 전시관으로 이어집니다.
지하전시관은 전쟁터와 위안소를 배경으로 고통스런 피해자들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박영심 할머니의 인터뷰 영상  그리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위안소에서의 끔찍했던 당시의 상황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역사관에서는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국가범죄,
‘위안부’제도에 대한 여러 문서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국가범죄에 대해 피해자 할머니들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살아있는 증거인데, 일본정부는 왜 증거가 없다고 합니까?”

현재 ‘위안부’피해자들 대부분 돌아가셨고,

살아계신 할머니들의 연세와 건강을 생각하면, 조급한 마음이 앞섭니다.

매주 수요일 수요시위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있습니다.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건립 이라는 7가지의 요구사항을
일본정부를 향해 하고 있습니다. 1992년 1월에 시작한 수요시위는 2011년 12월 1000회를 넘었습니다. 
1000회를 기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이곳에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수요시위는 진행중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경기도 광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여생을 보내시는 [나눔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의 터전이로 현재 10분의 할머니들이 계십니다.
1992년 서교동에서 명륜동과 혜화동을 거쳐 1995년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게 된 곳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영상물을 통해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과
이후 일본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과 지금의 나눔의 집이 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사관으로 이동하여, 종군위안부, 정신대와는 구별하여,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라는 명칭으로 불리어져야 한다는 설명과 일본군의 조직적 개입의 증거와
당시의 위안소 장소를 재현한 곳, 그리고 할머님의 상황등등..
전쟁이 인간을 얼마만큼 악한 존재로 만드는가에 대해 할머님들의 증언을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게 같은 여성이기에 더 공포스러웠습니다.

역사관을 나와서 주변을 돌아보는중,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을 뵈었습니다.
모자를 쓰고 계신 모습이 소녀같으셨는데, 말씀도 소녀같으셨습니다.
무어라 말을 붙이기 어려웠는데, 날씨 이야기도 하고, 찾아오시는 분들 말씀도 해주시고,
또 당신이 살아온 이야기 하시면서, ‘세상은 나 말고는 모두 적이다. 명심해’ 라는 말씀이
여러가지 생각이 오가면서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할머니 눈도 않좋으시고, 성치 않으신 몸이라고 하셨는데, 부디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전쟁이 남기고 간 흔적은 너무 깊고 아팠습니다.
20년이 넘게 수요시위가 진행됨에도 책임회피하고 일본정부의 무책임함에 화가 납니다.  
또 아픔이 쉽게 잊혀질까 걱정도 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이런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용기 있게 그 아픔을 드러낸 김학순 할머니와 또 다른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
세상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사진제공 : 양승수, 최명숙, 조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