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월 19일,
3.15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학생과 청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2014년 4월 19일,
4.19 정신을 계승하고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자
청년들이 마로니에 공원에 모였습니다.
1960년 4월 19일 신설동 대광고교생 1천여명이 서울대 문리대 앞을 지나갔고,
이것이 신호가 되어 서울대 문리대 학생들이 마로니에 앞 광장에 모였습니다.
<서울대 문리대 선언문>을 발표하고, 3천여명의 서울대 시위대가 태평로 국회의사당을
목표로 달려나갔던 역사의 현장이 지금의 마로니에 공원이며,
Again 4.19 청년학생 민주행진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도하고, 실종자 무사기환을 촉구하는 묵념으로
청년학생 민주행진을 시작했습니다.
KYC 하준태 공동대표님께서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
그리고 청년들이 1960년 4.19혁명 기념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오늘의 현실을 발언해주셨습니다.
1960년 4.19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조영건 교수님께서는
54년전 선생님이 경험한 4.19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4.19혁명은 고등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만큼
4.19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역사의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청년들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오늘의 민주행진에서는 4.19혁명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1960년 4.19의 주역이었던 고등학생으로 되돌아가봅니다.
유행이 지난 스타일의 다양한 교복을 입고,
분노로 휘갈려쓴 현수막도 만들었습니다.
1960년 3.15부정선거가 도화선이 되어,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면서 시작된 혁명.
아이,어른 할것 없이 학생, 시민들은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분노한 시민들의 혁명은 그렇게 시작되고,
이승만은 하야성명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 이후의 역사는 반목을 거듭하며, 혁명의 기운을 송두리째 빼앗아 유신 암흑기를 거치지만,
27년 후 1987년 6월 항쟁에서, 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드디어, 직선제 개헌이라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룩하게 됩니다.
그리고, 87년 6월항쟁 27년이 흐린 2014년 오늘.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960년 4.19 그리고 54년이 흐린 2014년 4.19
흘러버린 시간의 무게만큼, 우리사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요?
못살겠다. 갈아엎자!
부정선거 이승만은 하야하라!
민주주의 도살 원흉 가차없이 색출하라!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오늘의 현실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참가자들의 염원을 담아 손피켓을 만들었습니다.
4.19정신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이제 1960년 당시 4월의 거리를 걸어봅니다.
마로니에 공원을 출발하여 4.19 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살았던 이화장,
독재정권 당시 악랄한 행위를 자행하여 유일하게 불탔던 동대문 경찰서 터로 행진하였습니다.
1960년 4월 1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던 고대생들이 해산하여
경찰과 보도차량의 선도를 받으며 귀교하던 중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한 장소인
옛 청계4가 천일백화점 앞을 지나 청계천을 따라 종로 젊음의 거리로 왔습니다.
젊음의 거리에서는 퍼포먼스(스톱모션)가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멈췄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거리행진에 함께한 사람 모두가 자리에 멈춰섰습니다.
멈춰버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계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민주주의 후퇴가 아닌, 일보 전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청년학생 민주 행진의 마지막 장소인 청계광장까지
4.19혁명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대학생, 엄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한목소리로 외쳤던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면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하며 걸어왔습니다.
드디어 청계광장 도착.
Again 4.19 청년학생 민주행진에 참여한
14학번 새내기부터, 그 학생의 아버지와 같은 세대인 서울KYC 회원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4.19의 새로운 기억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참여해주신 서울KYC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 우리 사회는 4.19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우리 사회 민주주의는 어느만큼 성장했나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1960년 4월 19일의 역사를 통해
2014년 우리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못살겠다. 갈아엎자!
54년전 거리에서 외쳤던 구호가!
오늘날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간첩조작사건, 철도 및 의료 민영화 등으로
삶은 더더욱 팍팍해지고, 우리사회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4.19정신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오늘 입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4.19정신을 계승하며 실천하는 시민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단 한명이라도, 무사생환할 수 있도록,
제발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