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과 관련된 박물관이 2020년 3월에 개관을 합니다.
2012년 남산 회현자락 지형회복 및 한양도성 복원 정비사업을 시작으로 하여,
2차례 걸친 발굴과정을 거쳐 자연지형을 이용한 시대별 도성 축성방식을 개방하는 한양도성 현장 박물관입니다.
이곳은 한양도성의 남쪽인 목멱구간의 성곽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조선신궁터가 자리했었고,
한국전쟁 후에는 이승만 동상과 함께 국회의사당을 세울 예정이었습니다.
4.19 이후 이곳은 식물원과 분수대가 들어서면서 시대별 다양한 역사현장이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 발굴과정을 마치고, 발굴된 문화재를 복구, 복원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서울시는 문화재 수리 현장을 일정기간 동안 시민개방을 통해 문화유산 관리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도성길라잡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도성길라잡이는 2008년부터 숭례문 화재 복구현장 시민개방 해설을 했던 소중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민해설은 4월24일부터 6월 26일까지 10주간 오후3시 1차례 진행 중입니다.
매주 2명의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이 한양도성의 역사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을 시굴조사 할 때는 성벽잔존 가능성이 낮을거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시굴조사 결과 지표아래 2미터에서 성곽이 확인되었고, 발굴된 성곽은 189.3미터로
다양한 시대의 축성양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곳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목주흔(나무기둥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 목주흔은 성벽을 쌓기위해 비계를 세울 때 필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또 이곳은 조선신궁의 배전터도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의 정신까지 지배하고자 했던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흔적입니다.
특히 이 배전터에는 나무기둥 흔적과 이 기둥을 고정했던 고정쇠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구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있는 것도 재밌습니다.
흙속에 있던 성곽돌을 세척하고 이를 강화처리하여 풍화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복구과정,
배전터의 깨진 부분들을 일일이 붙이는 작업,
뒷채움석과 흙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경화처리 ..
현장박물관답게 벽체 없이 반투명 지붕을 세우기 위한 터파기, 터다지기 현장 등등..
생생한 문화재 현장을 만나는 시민분들의 표정에도 신기하고 흥미로움이 묻어납니다.
조선의 태조시대부터 남아 있는 한양도성의 흔적.
아프지만, 잊지말아야 할 역사, 조선신궁 배전터의 흔적.
독재정권의 흔적 이승만동상의 흔적 .
그리고 얼마전까지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남산식물원과 분수대의 흔적.
그 시대를 살아온 무수한 역사의 증거들이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을까요?
이곳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박물관을 통해 이런 이야기들이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