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은 도성길라잡이에겐 특별한 시간입니다.
첫번째 도성길라잡이의 새로운 도전이 있었습니다.
역사도시 서울의 상징, 한양도성을 품고 있는 백악이 완전하게 열린 역사적인 11월입니다.
서울은 1968년 1월21일 북한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사건을 계기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한양도성의 인왕과 백악인 전면 통제되었습니다.
백악은 그 이후 군부독재시대를 묵묵히 지켜보기도 하였고, 또 군부대가 곳곳에 자리한 수도방위의 장소이기도 했던
이곳이 2007년 대부분의 백악구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2020년 11월1일! 그동안 미공개 지역이었던 백악 북측면까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질곡의 현대사를 안고 있는 백악 북측 개방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도성길라잡이의 새로운 도전이 2020년 11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여러차례 답사를 하고, 동선을 짜고, 자료를 찾아 메뉴얼을 만들어보고,
또 도성길라잡이를 대상으로 한 시연까지 준비완료~!!
첫 특별안내는 11월21일 11시에 시작했습니다.
시민모집은 서울시와 협업으로 진행하였고, 11월21일부터 4주간 시범안내로 진행해보는 것입니다.
창의문 앞에서 시민을 맞이하며, 코로나19 감염병을 대비해서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생활방역에 대한 주의사항도 공지하였습니다.
창의문 밖으로 나가 제1출입문(토끼굴)을 통해 백악에 드니 잘 정비된 적당한 높이의 계단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청운대 안내소에서 표찰을 받아 조금 올라가니 청운대가 나오고, 성곽내측길을 따라 내려가니, 새로 생긴 청운대쉼터가 나옵니다.
암문밖에서 곡성까지 이어진 새로난 탐방로를 걸으니,
시민분들도 53년만에 개방된 곳을 지나니 신기하셨습니다.
안내를 한 도성길라잡이도, 참여한 시민도 현대사가 녹아 있는 성안팎을 이렇게 자유롭게 넘나들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런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서울의DMZ를 너머 남과 북의 평화의 길을 건너 대륙의 가는 평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꿈꿔봅니다.
두번째 특별한 시간은 백악 북측 개방지역에서 [한양도성 문화유산 품격을 지켜주세요. 식사 및 음주 금지] 시민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몇차례 그곳을 다녀와보니,
점심시간 무렵이 되면 곡성 근처나 청운대 주변은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하였고,
단체로 모여 식사를 하거나 간혹 음주행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걱정되었습니다.
탐방로 아닌 곳으로 통행을 하다보니, 그곳에 길이 생기기도 하고
여장에 올라가는 시민도 있고…..
한양도성을 찾는 탐방객이 많아진 것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무질서한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특별안내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 한양도성 문화유산 품격을 지켜주세요. 식사 및 음주금지] 라고 쓴 작은현수막을 달고 백악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등을 잘 정리하여, 관계 기관에도 보내 시정조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시정되지는 않겠지만,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세번째 특별한 시간은 2019년 12월에 시작한[정동순성길 특별안내]가 한달 남짓 진행하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습니다.
모든 활동이 멈춘 상태에서 [정동순성길 안내]는 11월8일 2020년 첫 안내를 재개하였습니다.
정동순성길 안내는 창덕여중-이화여고-러시아대사관의 제한된 공간을 포함한 정동길을 시민과 함께 걸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정동길을 시민과 함께 걸으니, 그동안 기다렸던 안내의 기쁨도 함께 느끼게 했습니다.
일요일 오전10시, 오후2시에 진행된 정동순성길 안내는 매회 신청이 마감될 만큼 시민분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아쉽게도 도성길라잡이에게 특별했던 11월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서울시 천만시민 긴급 잠시 멈춤(11/24~) 으로 모든 활동은 다시 중단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공간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일상이 잠시나마 회복되는 것 같아서 기쁨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